與, 서울 경선결과 어떻게 보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3-22 12: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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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朴후보' 패배론 vs. ‘지역인물’승리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수도권 후보경선 결과와 관련, ‘친박 역풍'을 탓하는 일부 주장에 대해 '얄팍한 덮어쒸우기 수법'이라는 지적이다.

22일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 경선은 지역인물들이 유리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일 뿐, 친박 후보의 패배로 보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도권 경선 과정에서 성공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오랜 지역활동으로 지지기반을 구축했던 인물이 대부분"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현실을 호도하는 일부의 기회주의적 행태가 오히려 총선승리를 우려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이혜훈 전 의원과의 여론조사 경선에서 1% 미만의 격차로 고배를 마신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경우, '지역인물론'에 힘이 실리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지역 출마가 처음인 조 전 수석과는 달리 이 전 의원은 이미 두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인물로 출발부터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초을 결선 투표에서 현역인 강석훈 의원을 제친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 역시 지역에서 부구청장과 구청장을 지낸, 철저한 지역인물이었다.

지상욱 후보가 본선 티켓을 확보한 서울 중구-성동을의 경우도 친박 비박 논쟁과 무관한 경쟁이었다는 해석이다.

박근혜 정부 초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후보가 친박 마케팅을 펼쳤지만 당협위원장으로 확실한 기반을 닦았던 지상욱 후보 역시 녹록치 않은 친박 성향의 인사였다.

한편 전날 김용태 서울시당위원장은 "공천 내홍을 앓던 지난주에 명함 한 장 돌리기도 어려울 정도였다"며 "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한 '학살 공천에 유권자의 혐오감이 커진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가지 반전 카드가 남았다. 유 의원을 경선에 부치고, 이재오 의원의 탈락을 재고하고, 윤상현 의원의 무소속 당선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원진 원내수석 부대표는 "일부 친박 후보는 선거운동에 너무 늦게 뛰어들었거나, 조직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패배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일여다야의 구도가 뿌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박 대통령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공관위의 힘빼기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일부 세력의 의도성 발언에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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