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염산테러' 30대 여성 체포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4-05 08: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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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행동기 조사 중… 피해자 1명 얼굴에 3도 화상 입어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서울 시내 경찰관서에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염산(추정) 테러가 자행돼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께 전 모씨(38·여)가 관악경찰서 3층에서 경찰관에게 화학성 액체를 뿌려 상해를 입힌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치상)로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체포 당시 전씨는 액체에 대해 묻는 경찰에게 “염산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경찰관서 염산테러’ 사건으로 사이버 수사팀장 박 모 경사(44) 등 경찰관 4명이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경사의 경우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다른 경찰관 역시 전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등 등에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튀어 부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전씨는 전 남자친구로부터 스토킹 및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2013년 9월 전 남자친구를 정보통신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이를 각하처분했다.

또한 전씨는 올해 2월8일 자신이 살던 원룸 건물 1층의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재물손괴)로 조사를 받고 있었고 전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전씨에 대해 체포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아직 전씨의 정확한 범행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같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전씨가 어떤 경위에서 박 경사에게 범행했는지 조사를 하는 한편 전씨의 정신과 병력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가 끝나면 경찰은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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