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무소속 복당논란 예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4-13 11: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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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로 입당원서 쓰겠다vs. 최경환 무소속 입당 없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13 총선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당선자들의 복당문제로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12일 "내일(13일)선거결과를 보고 저는 바로 입당원서를 쓸 것"이라며 "동구을에서 같이 탈당한 분들이 300명이 넘는다. 그 분들하고 같이 입당원서를 내겠다"고 거듭 복당 의지를 피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 동구 평화시장에서 무소속 류성걸(대구 동갑), 권은희(대구 북갑) 의원과 함께 총선 전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원내대표를 그만두고 그 때부터 공천을 못 받아도 무소속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고 속내를 그러낸 후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내일 대구시민의 선택을 기다려보고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해나갈지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총선 후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유 의원은 무소속 출마채비를 치밀하게 준비해 왔고, 복당문제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을 둘러싼 당내 충돌에 대해 "입당 원서는 제가 쓰는 거고 복당 결정은 당이 하는 것"이라며 "그건 당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당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실제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내가 있는 한 복당은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옥새투쟁'까지 하며 유 후보를 지켜내는 모습을 보였던 김무성 대표도 지난달 30일 당 대구시선대위 회의에서 "복당 문제는 대구시·도당에 다 넘기겠다"라고 말한 것도 복당 전망을 어둡게 한다.

물론 김 대표와 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유승민 키즈에 맞서 고전 중인 새누리당 후보들을 살리기 위한 선거용 멘트일 뿐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배신의 정치를 싫어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복당수순을 밟는 일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유승민 의원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해진·류성걸·권은희 후보 등 측근 의원들의 생환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측근들이 줄줄이 낙마하면 유승민 의원은 복당을 하더라도 세력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립무원의 처지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유승민 의원은 복당을 선택하기 보다 일찌감치 탈당 의사를 밝힌 정의화 국회의장 등과 함께 새누리당 바깥에서 개혁 보수의 깃발을 내걸고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측근들 중 일부가 20대 국회에 입성할 경우엔 당에 복당해 이재오 정두언 등 친이계 세력들과 전략적 연대해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새누리당 당규 제5조에 따르면,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서 당선된 자가 입당 신청을 하는 경우, '해당행위' 정도가 심하다면 최고위원회의가 복당 여부를 승인하도록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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