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합의추대 논란 끝나지 않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4-21 12: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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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추대 버릴 카드 아냐...검토 필요”
박범계, “이미 물 건너가...경선에 나서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거취 문제가 사실상 ‘추대 불가’쪽으로 기우는 가운데 21일 이종걸 원내대표가 합의추대 검토를 주장하고 나와 주목된다.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한 이 원내대표는 "합의 추대라는 것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역사상 최초로 야당이 제1당이 된 특수한 상황 등이 고려됐으면 좋겠다"며 "합의추대는 버릴 카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전 대표와 김 대표의 전략적 공조가 큰 승리를 가져오게 하지 않았느나"며 문 전 대표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전 대표의 정치적 결단이 받아들여지든 아니든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선대위, 비대위로 모셔 대승을 거뒀다"며 "(합의 추대에) 대한 정치적 의사 결정의 화두를 이끌어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반면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합의추대) 방식 자체가 권위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당의 지향점과 맞지 않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내 '친노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내가 언제 합의 추대를 이야기했느냐'고 말하니, 합의 추대 문제는 이미 물 건너 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대표가 우리 당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화두를 꺼냈지 않느냐. 이는 새로운 언어, 새로운 이슈이기 때문에 그 경쟁력이 저는 만만치 않다"며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 경선 출마하시는 것도 검토가 가능하다. 권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인사인 김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에서 승산이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번 총선의 의미는 기성관념과 체제, 방식을 탈피하는 측면이 굉장히 컸다”며 “뿌리가 약하다는 지적은 기성관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대표와 같은 존재는 당에 필요하다"며 "더 나아가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대선주자들 간의 조화와 협조가 김 대표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친노 정청래 의원은 김 대표의 합의추대론에 대해 "셀프 공천도 문제지만 셀프 추대, 셀프 합의 추대라는 게 민주국가에서 가능한 일인가. 북한노동당 전당대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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