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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군 성전면 월하 마을로 귀농해 굼벵이 사육 1년여 만에 억대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월출산 꽃 굼벵이 농장 대표 방재남씨(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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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건강보조식품으로 쓰이고 있는 식용 굼벵이(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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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소재의 월출산 꽃 굼벵이 농장(사진)전경 |
전남 강진군의 한 귀농자는 굼벵이 사육 5개월 만에 월 1천만 원이 넘는 소득을 내다보고 있어 일반인은 물론 귀농인들 사이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격적인 굼벵이 사업에 뛰어든 월출산 꽃굼벵이 농장 방재남(50세)대표는 대학 졸업 후 대도시에서 개인회사 부동산컨설팅자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마을로 귀농했다.
그는 순수 자기자본 2억여 원 이상을 투자해 1320㎡의 농지에 792㎡ 규모의 시설하우스를 짓고 굼벵이사육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 시작한 굼벵이 사업은 한해 2.5톤 생산 규모를 갖추고 현재 전국에 굼벵이 판매와 사육 관련 문의로 바뿐 하루를 보내고 있다,
굼벵이는 시장성은 낮지만 투병 중에 있는 환자 또는 건강을 위한 소비자에게 기능성 건강보조재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판매되고 있다. 건강보조재로서 틈새시장 상품가치도 높아 굼벵이 사육에 뛰어든 전국의 농가 수는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투자비가 적고 노동력이 크지 않은 반면 상품은 1kg 당 20~15만 원을 호가하고 실내에서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방 대표는 이런 점을 잘 활용해 귀농 1년여 만에 억대가 훨씬 뛰어 넘는 수입을 앞두고 있다.
굼벵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시베리아 동부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흰점박이꽃무지(Protaetia brevitarsis) 딱정벌레목 풍뎅이 과 속(屬) 곤충으로 한의학에서 제조(蠐螬, 또는 燞牄추장)이란 약명의 약재로 쓰인다.
경기도농기원(2014,12,16)보도자료에 따르면 굼벵이는 천연항생 단백질인 프로테신(protaecin)등 유용한 생체활성 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건조굼벵이 100g당 단백질 55%, 지방 17%가 함유됐고 칼슘과 칼륨 등 각종 미네랄 성분도 다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굼벵이는 이미 조선시대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과 17세기 중국의 명나라 아주모가 저술한 본초의언(本草疑言)에 약재로 사용한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기록이 백세시대를 맞고 있는 국민들에게 건강보조재로서 신뢰감을 갖게 해 생약재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시민일보는 지난 29일 귀농사업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방재남 대표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굼벵이 시장의 수요증가로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자 그는“소비시장이 더 확대되면 가격이 낮아져 대형 제약회사의 질병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영역의 수요 증가가 전망돼 오히려 이 사업의 성공을 확신한다. 제약회사가 만일 시장개입을 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생산력을 높여 가격하락 위험을 완충시켜 나가기 위해 시설을 확장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 비쳤다.
굼벵이 위탁 사육도 겸하고 있는 방 대표는 현재 시장 포화 상태를 대비해 변동성에 대한 시설 고정 투자를 끝내고 이제 고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방재남 대표는“꼭 필요해서 찾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이 사업은 단지 상품만 파는 사업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소비자에게 양심을 파는 진실한 대화" 임을 강조했다.
모든 생산자가 겪어야 하는 판매에 대한 두려움을 방 대표는 자신의 진정성을 소비자에게 내 보이며 오히려 생산성을 확장해 가고 있다. 그러면서, 귀농은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는 귀농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자신의 사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한편 FTA 타결 이후 수입산 농산품 때문에 우리나라 농업은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돼 현지 농민들의 경쟁력이 크게 저하돼 가고 있다. 이 마당에 농업지식이 전무한 도시민들이 귀농해 1차 농업에 도전한다면 어려움에 처한 현지 농민들과 다를 바 없어 경쟁력이 떨어져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전국 농어업지역의 자치단체들은 귀농어자들을 위해 경쟁력 없는 농어업교육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실패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차 농수산물시장은 포화 상태인데 차별성과 시장성이 약한 농수산품을 생산·판매케 하는 구조는 귀농자들의 정착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시장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소비자는 똑같은 상품보다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호한다. 따라서 방 대표의 성공 사례처럼 틈새시장의 소비성향을 잘 파악해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전국 각 자치단체들의 귀농정책은 “생산에서 판매까지 책임지는 맞춤형 정책 전환”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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