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호남참패 김종인 탓? 더 큰 책임은 문재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03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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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있는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그렇게 공격하면 김 대표는 굉장히 화가 날 것 같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호남참패 책임론으로 궁지에 몰린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나서 갖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더 큰 책임은 문재인 전 대표를 말씀하시는 거냐’는 질문에 “잘 알아들으시네요”라고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달 22일 김종인 대표와 몰래 조찬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총선 전 만해도 박원내대표는 김종인 대표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인 입장은 아니었다.

오히려 “전두환·노태우 정권에서 고위직을 맡으면서 호남 소외에 말 한마디 했나 생각하면 소가 웃을 일”이라는 트윗글을 비롯 연이은 독설로 김종인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입장이었다.

그러던 그가 회동이후부터는 “난파 직전의 더민주를 김 대표가 제1당으로 성공시켰으니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상당한 공이 있다"며 "이렇게 꼬여 있는 정국에서 김 대표만큼 그런 훌륭한 분이 있을까 생각한다"고 편을 들고 나서기 시작했다.

심지어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영입하며 비례 2번과 당 대표를 약속했고 더민주를 제1당으로 성공시켰다면 약속대로 해야 한다”며 더민주 내부상황까지 참견하며 김대표 입지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와 같은 동교동계 출신으로 국민의당에 합류한 이훈평 전 의원은 “박 의원은 평소 신념대로 더민주 내부의 친노 색채에 대한 정리 없이는 협력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을 것”이라며 “넓게 보면 정계개편의 의미도 없진 않겠지만 현실적으로 두 사람이 처한 입지상 실제 상황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원내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대선출마 권유를 받았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삼남인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이 확인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일일이 대꾸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한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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