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 엇박자 내는 두 야당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09 11: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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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국회의장-법사위, 야당이 모두 맡아야”
박지원 “의장-법사위장, 1.2당 나눠서 맡아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20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각각 다른 방안을 제시하는 등 야야 대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 원내대표가 9일 국회의장직과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야당이 모두 맡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자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원내 1,2당이 각각 나눠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국회의장 문제는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민심이 원 구성에 반영돼야 되기 때문에 야당 쪽에서 맡는 게 맞지 않는가 생각하고 있다"며 "야당 쪽에서 맡는다면 아무래도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게 순리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사위원장 자리와 관련해선 같은 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정부 여당이 법안을 워낙 거세게 밀어붙였기 때문에 안전판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며 "아직 집권당이 새누리당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운영 방식을 변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으면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가져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의 이같은 제안은 그간의 관행과 다른 것이어서 당장 새누리당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통상 국회의장 직은 집권 여당이 가져가는 대신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며 “법안 처리에 있어서 모든 상임위에서 통과된 법은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 따라서 견제와 균형 측면에서 여야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나눠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장과 법사위를 야당이 가져간다는 것은 야권이 사실상 1당 독재를 한다는 것"이라며 "우 원내대표가 되지도 않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나눠서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䄙, 2당 가운데 어느 한 당이 국회의장을 맡게 되면 법사위원장은 다른 당이 맡는 게 순리”라며 “그래야 국회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3당인 국민의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현재 우리의 역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라며 “그런 식으로 욕심을 내면 ‘캐스팅보트를 쥐고 거래를 하려 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안 된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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