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대 새누리, 당권 경쟁 본격화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13 12: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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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7월 말 쯤으로 잠정 결정하면서 차기 당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일단 총선 참패 이후 일선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에서는 뚜렷한 당권주자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친박계에선 좌장 격인 최경환 의원이 ‘총선패배 책임론’으로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가운데 이미 출사표를 던진 이주영, 이정현 의원 외에도 홍문종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인 모습이다.

실제 홍문종 12일 당 대표 출마와 관련, "상당히 많은 고려를 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진 후 당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방송에서 "앞으로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당의 현안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대표를 당원과 국민들이 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현 의원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당 대표경선에 나서서 새누리당을 새롭게 변화시켜보겠다는 이야기를 지난 총선에 출마하기 전부터 이야기해왔다"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오래 전부터 뜻을 두고 있었다"고 당 대표 경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이주영 의원도 지난 9일 일부 비박계 재선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만나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두고 비박계에 협조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당권을 놓고 친박계 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홍 의원과 이 의원은 전날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결정된 비대위·혁신위 '투 트랙' 방침에 대해서도 견해를 달리하는 등 미묘한 견해차를 보였다.

홍 의원은 "특히 홍 의원은 "비박에 속해 있었던 분들이 전당대회를 빨리 하자고 해서 전당대회를 7월 말이나 8월 초에 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며 “비대위·혁신위 '투 트랙' 방침은 지금으로선 제일 좋은 방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하는 기본적인 일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비대위 기능은 혁신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무슨 쓴소리든지, 어떤 개혁안이든지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위의 기능과 관련해선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뽑는 방법, 최고위원을 뽑는 방법을 비롯한 당의 업무뿐만 아니라 당의 진로, 비전 등 전반적인 것에 관해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의원은 "혁신위가 됐든 비대위가 됐든 우리가 늘 봐왔던, 위기에 닥쳤을 때 각 정당들이 동원하고 있는 방법"이라며 "그동안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었고 지금 새누리당이 보여주고 있는 것 또한 새로운 것이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어차피 한시적이고 얼마 되지도 않는 기간 동안에 비대위나 혁신위에다가 새누리당의 변모된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새로 구성된 지도부가 제대로 된 새누리당의 혁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원내대표는 "반성과 혁신을 통해 새누리당을 재창조하는 수준의 혁신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조만간 꾸려질 혁신위원회는 단순히 총선 참패에 대한 '굿판'만 벌이고 끝내는 미봉책이나 땜질식 혁신안 내놓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혁신위는 총선 참패의 원인 진단과 반성은 기본이고, 거기서 더 나아가 내년 12월의 목표를 향한 대장정의 출발선이 될 것"이라며 "좀 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에서 성안된 혁신안은 정기국회 이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여과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도록 분명한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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