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진섭 리더십 도마 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18 11:04:4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계파문제가 아니라 원내대표 리더십이 문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내에서는 전날 전국위·상임전국위원회 무산사태와 관련, 정진석 원내대표의 리더십 부재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친박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 "정진석 원내대표가 결정을 내릴 때 아무하고도 상의하지 않았다“며 "(정 원내대표가) 좀 더 리더십을 발휘하고 당내 협치를 이뤘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불거지지는 않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김태흠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에 출연, 정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과를 하고 백지에서 시작하든가 아니면 사퇴를 하든가 그 두 가지 결정을 (해야한다고)"고 몰아세웠다.

그는 '독배를 마실 각오가 있다'라고 했던 정 원내대표의 선출될 당시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자기가 말한 대로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우택 의원도 이날 P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인선을 할 때 계파를 안배해서 했다면 이렇게까지 터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진석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가 당 내분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박계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이어졌다.

홍문종 의원은 “(불참자 가운데) 물론 친박도 있지만 이른바 비박이라는 분들도 많이 참석 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나경원 의원이나 이런 분도 참석을 안했다”며 “(계파문제가 아니라)당원들이 정진석 리더십에 관해서 의문을 표시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도 "지금 당내 갈등이 있고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 부분들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김의원은 특히 친박계가 전국위 참석 불참을 종용하는 전화를 돌렸다는 비박 인사들의 의혹제기에 대해 "이혜훈 당선자라든가 김성태 의원, 이런 분들이 문제 제기 했던 것 같은데, 원래 이혜훈 당선자 이 분은 모든 것을 침소봉대해서 자기 입장에서 얘기하시는 분"이라며 "완전히 트러블메이커"라고 원색 비난했다.

내홍에 빠진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와 혁신위의 전면 재구성을 주장하는 친박 진영과 현 인선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비박 진영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홍문종 의원은 "혁신위원장은 용퇴를 하셨고, 비대위원들도 ‘이 상황에서 비대위원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들을 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을 다시 구성하는 방법 외에 또 다른 뾰족한 방법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특히 홍 의원은 "저는 처음부터 끊임없이 (비대위원과 혁신위원은)외부에서 데려오는 게 맞다고 주장한 사람 중에 하나"라며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인명진 목사 등을 거론하면서 “중립적인 인사들, 계파에 관계없는 분들이 와서 혁신위원회를 맡고 비대위를 맡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도 비대위 구성에 대해 "지금 비박 쪽이라고 일컬어지는 분들 중에서도 대통령을 공격하고 친박을 공격하는 강성들로만 이뤄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당의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혁신위원회도 새로 꾸려야 되고 비대위도 새로 꾸려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도 "인선 문제를 지금 이대로 가져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인선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비대위-혁신위 투트랙으로 갈 것인지, 원점으로 돌아가 혁신 비대위를 구성하는 쪽으로 문제를 접근할 것인지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개인적으로 의견 개진을 한 바 있지만 비대위와 혁신위를 이원화하지 말고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 전권을 갖고 쇄신과 혁신을 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혁신 비대위 구성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김성태 의원은 "비대위 인선에 대해 다시 번복하면 아무런 원칙이 (없는 것)"이라며 정진석 원내대표가 구성한 비대위-혁신위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새로운 비대위 인선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정진석 원내대표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누가 뭐래도 흔히 말하는 새누리당내 절대 다수 주류층인 친박의 전격적인 지원 속에서 당선된 분"이라며 "아직 한 달도 안 된 사람"이라고 두둔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