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조명 집중되는 반기문-손학규 행보...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23 10: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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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퇴임 후 ‘재단설립’...대선캠프 역할 가능성
孫, 연일 ‘새판짜기’강조...‘대통령’ 건배사까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정치의 계절, 여야 각 정당의 유력 대선주자들보다 언론의 관심을 끄는 장외주자들이 있다.

최근 들어 부쩍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그 당사자다.

우선 25일 방한을 앞두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김무성 전 대표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여권 잠룡들이 총선에서 심한 내상을 입은 상황에서 여권 주류가 대권주자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유엔사무총장 임기를 불과 반년 남겨둔 현 시점에서 반 총장 퇴임에 맞춰 이른바 '반기문 재단' 설립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반 총장 측 관계자는 23일 “국가 원수급 인사인 반 총장의 퇴임 후 차량과 경호 등 신변 보호 관련법이나 정부 대책이 없다”며 "유엔 사무총장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데, 퇴임 후 예우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반 총장 퇴임 후 활동을 지원할 재단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코피 아난 재단'처럼 재단 설립은 유엔 사무총장의 관례일 뿐,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설립을 정계 복귀 발판으로 삼은 바 있어, '반기문 재단' 출범이 대선행보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 총장이 실제 대선에 출마할 경우 이 재단이 인재와 자금을 모으는 일종의 캠프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 대선을 앞두고 대권주자급 정치인들이 줄줄이 재단 창립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운영 중인 상황과 맞물려 반 총장의 대권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정황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가 열리는 터키 이스탄불로 향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 기간 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날 계획이어서 면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는 난민 문제 등 인도적 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해 최초로 개최되는 정상회의다.

'새판론'을 꺼내들며 정계복귀와 야권발 정계개편을 시사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행보도 뜨거운 관심거리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손 전 고문은 전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 그리고 그 진정한 노력을 담아낼 새판이 짜여져야 한다"며 거듭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직접 역할을 할 계획'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이제 그 정도로 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후 공항 인근 식당으로 이동, 동아시아미래재단 관계자 및 지지자 40여명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는 "어려운 (한국의) 현실이 그대로 분출된 것이 4.13총선"이라며 "이제는 우리 정치가 제대로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결기를 보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손학규, 대통령' 건배사를 외치는 지지자들에 이어 손 전 고문이 '저녁이 있는 삶'을 건배사로 제의하면서 사실상 대선출마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처럼 장외 인사들이 주목받는 현상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 유력 주자들이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입은 내상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여당의 총선 패배로 궁지에 몰렸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 역시 예상 밖 선전에도 불구하고 ‘호남자민련’의 한계에 발목이 잡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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