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원구성 난항이 청와대 탓?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6-17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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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천정배, ‘청와대 배후론’ 제기
홍문종, “야당이 써먹기 좋은 공세”일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 야당이 8일 ‘청와대 배후론’을 제기하자 여당에선 “야당이 써먹기 좋은 공세”라고 일축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전날 개원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 국회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게 만들면 정부여당에 좋은 일 아니냐"라며 "5월 한달 내내 새누리당이 제1당(더민주)이 의장을 맡아야한다는 데 큰 이의 제기를 안 하다가 갑자기 자기들이 맡아야겠다고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가 그렇게 시킨 거냐"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집권당이 아무 대책도 없이 정치불신과 국회불신을 조장하며 개원을 지체시키고 있다"며 "이제라도 집권당답게 책임 있는 자세로 그리고 긴박한 마음가짐으로 개원협상을 적극 임해주길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새누리당을 비롯해 (원구성) 문제의 발원지이자 해결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자세 변화를 촉구한다"며 노골적으로 청와대 배후론을 제기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투표 제안 거부는) 극한 대립의 정치를 극복하고 상생의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외면하고 대결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의장을 차지하겠다고 나서서 원구성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표결로 결정하자는 국민의당 지도부의 적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새누리당이 거부하는 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이 제일 써 먹기 좋은 공세 중 하나가 청와대 배후설”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은) 뭐만 있으면 청와대가 이렇다, 청와대 전화받았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건 안 맞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국회의장은 그동안 여소야대가 됐건 어떻게 됐건 여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면서 “단 한 번의 예외는 있지만 전통을 지켜야 된다는 것이 저희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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