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정병국 “계파갈등 청산해야” 한 목소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6-09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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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당, 하나로 되어야 할 시점”...鄭 “최경환 전대서 평가 받아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도권 지역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표 주자격인 홍문종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9일 한 목소리로 ‘계파갈등 청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민감한 부분에선 입장차를 보였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계파 청산은 시대적 요구”라며 “대선을 앞두고 당이 하나가 되어야 할 시점이다. 새누리당 구성원 모두가 ‘정부와 함께 노력해야 하는 여당’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책임 있는 당원 중 한 사람이고, 4선까지 됐다"며 “대선에 대비한 여러 정책대안과 복안을 나눠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권 도전 의중을 내비쳤다.

현재 친박계 내 유력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홍문종. 최경환 의원이다.

소위 ‘친박의 좌장' 격인 최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경우 홍 의원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총선패배 책임론' 족쇄에 발목이 잡힌 최의원이 직접 당권에 나서기는 쉽지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병국 의원도 전날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 친박계를 겨냥, “새누리당의 가장 큰 문제가 계파갈등인데 한 계파가 패권주의에 의해서 당을 운영한다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다만 그는 “지도체제를 현 상태로 유지하게 되면 그(친박) 분들이 다수니까 다수가 나가서 또 횡포를 부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총선패배 책임론으로 ‘자숙모드’ 중인 최경환 의원의 출마를 부추기고 나섰다.

정 의원은 “당의 어떤 의사결정 뒤에는 늘 최경환 의원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본인은 아니라고 부정하고 억울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현실”이라며 “그렇다고 하면 (최경환 의원이 전대에) 당당하게 나와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하면 그것을 회피하지는 않겠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계파는 청산이 된다. 그 자체가 당이 일단 혁신이 되는 거고,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최의원 출마 주장에 대해 당 관계자는 "정병국 의원은 최경환 의원을 더 수월하다고 생각하나보다"며 "친박표를 분산시키려는 의도로도 읽힌다"고 분석했다.

한편 당 지도체제와 관련, 현재의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더민주와 같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데 대해 홍 의원과 정 의원이 모두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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