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8월 전대 앞두고 계파 갈등 심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6-15 16: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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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전대 일정 ‘음모론’제기...친박 “얼토당토않은 얘기”일축
비박, 당권대권 통합론 제안...친박 “외부인사 영입 어려워”반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 계파 간 갈등이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

비박계는 8월 9일로 잡힌 전대 일정과 관련, 브라질올림픽 기간(8월 5일~21일)에다 휴가철과 겹쳐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없다며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부의장인 비박계 심재철 의원은 15일 “온 국민의 시선이 올림픽으로 쏠려있는데 우리 전당대회로 시선이 옮겨오겠느냐”며 “전당대회 날짜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으로 하든지 아니면 8월 하순으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도 "(전당대회 당일인) 9일 메달이 결정되는 게임만 23개"라며 “이런 날로 잡은 건 정권 재창출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권성동 사무총장은 "일단 장소를 다시 잡기가 힘든데다가 다행히 그 기간 중에 우리나라의 메달박스가 없다"며 강행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전대일정을 두고 계파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 입김이 작용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도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을 우려한 친박계가 국민적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올림픽 기간 중에 전대 일정을 잡았다는, 일종의 친박 음모론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얼토당토 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당의 입장에서는 컨벤션 효과든 전당대회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이치"라면서도 "보여주기식 전당대회보다는 내실 있고 알차게 준비해서 확실한 지도체제로 변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권과 대권 분리를 대선 1년 6개월 전으로 정한 현행 규정을 그대로 유지키로 한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심재철 의원은 “대선 주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당 상황에서 이 규정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의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사람들이 야당에 비해 현저히 밀리는 상황”이라며 “누구든지 당권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갈 수 있도록 길은 터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됐든 우리 당 주자의 몸집불리기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친박계는 당권대권 통합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모습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당권-대권이 분리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유능한 외부 인사를 모셔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당 대표와 경쟁하는 불공정한 경선이 실시된다면 누가 의욕을 갖겠느냐”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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