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은 사퇴거부...비박계는 역공 모드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20일 정진석 원내대표의 거듭된 사과를 받아들이면서'권성동 사무총장 경질'을 조건으로 당무에 복귀했다.

이로써 지난 16일 일부 비대위원들의 주도로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일괄 복당 전격결정 결정으로 시작된 당내 분열 양상이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김희옥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주재한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의 혁신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의 통합과 혁신이란 소임을 다 하기 위해 다시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새누리당을 걱정할 일이 되풀이 된다면 새누리당은 희망이 없다"며 "당의 모든 구성원은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당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심기일전해 당의 미래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갈등의 뇌관은 여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다.

우선 당장 권성동 사무총장이 "(사무총장) 해임안은 비대위 의결이 있어야 효력이 발생한다"며 사퇴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이 그렇다.

권 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 당규를 보면 당 대표, 비대위원장은 (사무총장) 임명추천권만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무총장은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으로 위원장 직권으로 경질할 수 있다'는 해석에 대해 "사무총장이 비대위원을 겸임한다는 게 당연직이라는 거지, 사무총장은 비대위 의결을 거쳐서 위원장이 임명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권 총장은 이날 오전 혁신비대위 회의 직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사퇴재고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사무총장을 바꿔 일을 해보고싶어 결정했다는 말씀을 했지만 정치는 명분으로 하는 것인데 이번 결정은 아무런 명분이 없어보인다고 말했다"며 "사무총장 경질로 당의 또다른 논란을 낳고 계파갈등이란 수렁텅이에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니냐,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 방침을 거둬주는 게 존중과 소통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재고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권 사무총장 경질에 대한 입장이 확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권 사무총장 경질과 신임 사무총장 임명 문제는) 공식적으로 회의석상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뜻은 어제와 같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비박계는 8월7일 전대를 앞두고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계기로 삼아 결속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뒤 비박계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박계에 대항할 수 있는 인물을 당 대표 경선에 내보낼 것“이라며 ”이미 비박계의 조용한 역공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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