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사진=2016 코파아메리카 인스타그램 |
이에 대한 많은 예측과 정보가 있겠으나 그 중 메시가 본인 스스로 느꼈을 좌절감이 그 이유로서 무게감을 가진다. 실제로 메시는 칠레전을 마친 후 "나의 대표팀 경력은 끝났다"며 "4번째 결승전이었다. 가장 하고 싶었던 우승이었지만 이루지 못했다. 끝났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루지 못했다", "끝났다"에서 느껴지듯 그의 소감은 '좌절감'과 '실망감'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므로 이같은 감정들이 메시를 가장 힘들고 지치게 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메시는 그동안 '이 시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릴 만큼 눈부신 활약을 보여왔다. 그는 클럽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프리메라리가 8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차례 등 총 28번 우승을 차지하는 성취를 이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는 연속된 '준우승'만 맛봐야 했다. 이는 메시에게 상당한 심리적 타격을 가했을 확률이 높다. 심리학 용어 중 '내적 보상'의 결여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내적 보상'이란 목적 달성에 대한 보상으로 직접적인 대가가 있든지 없든지 간에 목적을 달성했다는 것 자체에 대한 내적인 만족감과 성취감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메시에게도 '내적 보상'이 통용되는개념이라면 메시는 우승의 목전에서 아르헨티나가 번번히 준우승에 그치는 상황들로 인해 내적인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는 데에 실패했을 것. '내적 보상'은 돈과 명예 등 외부적인 보상과는 상관없는 개념이기에 더욱더 메시를 지치고 좌절하게끔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지친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대부분 내적인 만족감과 성취감이 없거나 결여됐을 때가 대부분이지 않은가.
즉 예선 탈락과 16강전행에 실패한 것 보다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결승전 상황에서의 우승 실패가 그를 더욱 지치고 힘들게 만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리적 충격의 강도는 그에 따른 기대치와 예상치의 높이에 따라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승전이란 우승에 대한 기대치와 예상치가 최고조인 상황이므로 그 실패는 충격의 강도 역시 가장 높은 셈이 된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메시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가 다시 자신감을 되찾고 '내적 보상' 등 좌절감에 대한 회복이 이뤄진다면 말이다.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우승"은 비록 실패했지만 그의 축구인생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므로 단정짓기에 이른감이 있다. 메시는 충분히 강했기 때문이다. 그 저력이 메시를 다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이끌 '전화위복'이 된다면 축구팬들도 웃고 메시도 더 한껏 미소지을 수도. 메시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격려와 함께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