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불출마 선언...친박계 새 당권주자는 누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권 주자를 뽑는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일부 친박 핵심 인사들의 공천개입 정황이 드러나 출마여부를 고심하던 서청원 의원이 19일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권도전을 선언한 주호영 의원은 19일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총선개입' 논란에 대해 "범죄 행위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들의 배후에 서청원 의원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총천에 개입한) 이번 일로 보이지 않는 손이 몸통까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 개입) 뒤에 서청원 의원이 배후로 있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서로 다 의견을 나눈 후 이런 전화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경환 의원께선 본인이 불출마 선언을 할 때도 평당원으로서 (총선에서) 아무런 역할을 한 것이 없다며, 오해받는다고 했는데 이번에 그 말이 사실과 다르다는 게 밝혀진 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주 의원은 서청원 의원의 전대 출마에 대해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이 본인에게도, 당에게도,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결정"이라며 "윤상현 의원이나 최경환 의원이 전화하는 과정에 (서청원 의원이)전혀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주 의원은 윤상현 의원이 '내가 대통령 뜻 어딘지 알잖아'라고 말한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도 '몸통'에 해당되는지에 대해선 "(윤상현 의원의) 과장·허풍인지 알 수가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선교 의원은 윤상현 의원을 집중 겨냥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냉정히 말하면 최 의원은 그렇게까지 깊이 (관여했다고), 여러 가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다만) 윤 의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태로운 행동 많았다”고 했다.

그는 “(윤상현은)국회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팔을 잡거나, 사석에서 박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는 말이 나오는 등 (행동이 과한 부분이 많았다)”며 “탈당파 일곱 분을 복당시킬 때도 사실 윤 의원이 찝찝했다. 다른 분들은 공천 탈락으로 탈당을 했었지만, 윤 의원의 경우는 아니었지 않느냐. 윤 의원이 슬쩍 들어오는 혜택을 본 것”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소위 친박 핵심이라는, 몇 명 안 되는 분들의 전횡을 봐 왔다”며 “여러 가지 행태를 볼 때 이번에는 정말 당 주도 세력의 얼굴을, 간판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말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공천개입 연루설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대통령을 팔아서 장사를 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용태 의원은 공천개입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대통령을 판 그 사람들에게 국민도 속고, 대통령도 속으신 거냐"며 "대통령을 판 사람들에게 속은 것 맞느냐"고 박 대통령이 공천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번 녹취록에 진박(진실한 친박) 중의 진박이 "그게 바로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다"며 "따라서 대통령이 이번 막장공천에 직접 관여한 것인지, 아니면 진박 중의 진박들에게 속은 것인지 말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정진석 원내대표는 대통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호가호위, 공천개입 이런 말들은 이제 여의도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대통령 이름을 팔아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개입했던 사람들은 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대통령 개입설에 대해선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에 일일이 개입해 이래라 저래라 관여하지 않는다. 또 그럴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로 인해 당권 출마를 저울질했던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은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8·9 전당대회에 관한 서청원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저의 결론은 지금은 제가 나서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는 것"이라며 "더 이상 전대 대표경선 과정에서 제가 거론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의 많은 권유로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판단 기준은 당의 화합, 정국의 안정, 정권 재창출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우려스러운 것은 제가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서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대 총선 공천과정과 무관한 친박계 인사가 새로운 당권주자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서청원 의원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나선 김성회 전의원에게 ‘지역구를 바꾸라’며 압력을 넣는 윤상현 최경환 의원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의원은 예비후보에게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자꾸 붙으려고 하고 음해하면 XXX도 가만 못 있지”라며 “감이 그렇게 떨어지면 어떻게 정치를 하나. 우리가 도와드릴게”라고 지역구를 바꾸라는 압력을 넣었다.

특히 윤상현 의원은 해당 예비후보에게 “내가 형에 대해서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안다”라며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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