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 기업 한류 콘텐츠 공략에 씨그널 엔터테인먼트 등 가세

서문영 /   / 기사승인 : 2016-07-23 07: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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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씨그널엔터테인먼트 제공)
중국 1위의 사모펀드 딩후이투자(CDH)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한류 콘텐츠 공략을 위한 시작을 알렸다.

딩후이투자가 대주주로 있는 운단미디어는 한국의 씨그널 엔터테인먼트 및 화장품 기업 잇츠스킨과 손잡고 새로운 한류 성공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중국의 자본과 인프라, 한국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가 결합된 시너지가 기대된다.

21일 중국 베이징시 조양구 중국영화감독센터에서 종합 미디어기업 운단미디어의 2016 기업설명회(IR)가 열렸다. 설명회는 운단미디어의 사업 전략, MBC와 합작 프로젝트 조인식, 제작 드라마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응진 KBS 전 TV 본부장,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를 비롯해 MBC와 씨그널 엔터테인먼트그룹 임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미디어기업 IR에 국내 기업들의 임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1년 8월 설립된 운단미디어는 영화, 드라마 제작과 배급, IP(지적재산권) 확보, 매니지먼트와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선보인 '나의 미녀선생님'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조회수 4억뷰를, 러티비에서 방송된 '여사장의 보디가드'는 11억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운단미디어의 대주주인 딩후이투자는 2002년 설립된 중국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로, 2015년 포브스에서 중국 1위 사모펀드로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알리바바와 30억 위안(5100억원) 규모의 문화기금을 조성해 콘텐츠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다.

조성된 문화기금 가운데 3분의 1이 한국 IP 확보 및 콘텐츠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며, 운단미디어는 중국 현지 제작 및 유통을 맡고 한국 파트너로 MBC,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잇츠스킨이 참여한다.

인기 인터넷 소설 등의 IP를 활용한 드라마나 영화를 주로 제작하는 운단미디어는 유명 스타를 기용하기보다는 탄탄한 스토리로 신인 배우를 스타급으로 키워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박민영이 출연한 '시간의 도시'와 이현우의 '가장 아름다운 첫 만남'의 방송을 앞두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빅데이터기업 운단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시청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드라마를 제작하고, 방송 이후 시청자 반응과 후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마케팅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리쉐린 운단데이터 대표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가운데 네티즌들이 마지막회까지 보는 비율은 2014년 72%에서 2016년 57.5%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반응이 최고로 좋을 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입소문이 더 확산되고, 마지막까지 조회수가 상승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단순 한국 배우를 기용한 콘텐츠 제작에서 직접 한국 기업과 협력한 한류 콘텐츠를 만들 계획인 운단미디어는 MBC와는 드라마 합작, 배급 마케팅을 진행하고, 씨그널엔터테인먼트와 아티스트 육성과 영화 제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잇츠스킨과는 드라마 PPL(간접광고)이 아니라 IP를 활용한 새로운 화장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차오팡 운단미디어 부총재는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IP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화장품을 만들어 선보일 것"이라며 "한국 기업과 협력해 단순 콘텐츠 제작사가 아니라 소비재 유통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는 "드라마 PPL이 아니라 IP를 활용한 화장품 출시는 새로운 한류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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