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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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맹켄바우어
시민일보 2006.11.08
내 앨범 속의 빛바랜 사진 중에는 1978년쯤 되던 해 기자협회 주최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한 장 있다. 볼 다루는 솜씨가 아니라 순전히 포지션이 같다고 해서 독일의 유명한 축구선수요 감독인 베켄바우어의 이름을 따서 동료들이 ‘맹켄바우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던 바로 그 대회다. 사진 속에는 ...
환도(還都)
시민일보 2006.11.08
‘경복궁 명당론’에 입문을 하기 전에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할 과제가 있다. 무슨 연유(緣由)에서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창업한 왕도 ‘개경(開京)’을 버리고 굳이 ‘한양(漢陽)’으로 천도했을까? 그 천도(遷都)배경을 알려면 신라 말 고려 초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이 천학은 당대의 한양천도설(漢陽遷都說)을 해명하기 ...
고구려 역사복원
시민일보 2006.11.07
{ILINK:1} 최근 한-중 현안문제 중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공정은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변강사지연구중심(邊疆史地硏究中心)’에서 주도하며 중앙정부의 고급 당간부는 물론 동북3성(省)의 각 사회과학원과 대학, 연구소 인력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동북공정을 위해 중국은 유적정비와 주민의 이주 경비 등 엄 ...
신촌 백구두
시민일보 2006.11.07
대학 1학년 학점이 말해 주듯이 나는 사실 학교 다니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대학에서 배우는 공부란 것도 별 재미가 없었고, 공부할 분위기도 못 되었다. 한일협정을 맺으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굴욕 외교라며 한바탕 요란한 데모를 치렀던 캠퍼스는 1965년 정식으로 협정을 조인하면서 더욱 시끄러워졌다. 대학 문을 열고 닫 ...
궁궐미학(宮闕美學)
시민일보 2006.11.07
우리 답사팀은 기껏해야 ‘그 노객과 나’ 두 명으로 구성됐지만 오히려 행동이 자유롭고 호젓하여 학습하기가 아주 편안했다. 수학여행단처럼 큰 무리를 지어 다니다간 떠들썩하고 진지하지 못하여 제대로 수강(受講)할 수가 없다. 회갑잔치판을 떠들썩하게 벌리는 명문대가엘 가면 그 권세와 부귀가 천(賤)한 자는 문전에서 홀대를 받 ...
시끄러운 공사소음 제재해달라
시민일보 2006.11.07
서울 동대문구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저는 이문동에서 살고 있는데 20년 정도 살다보니 우리구가 저에겐 고향이 돼 버렸네요. 우리구가 타 지역보다는 개발이 늦어지는 편이지만 여러 곳에서 재건축, 뉴타운건설 등의 공사를 하고 있어 얼마 후에는 보다 미래적인 지역으로 발전될 것을 믿어 의심치는 않습니다. 그런데 발전이라는 ...
나는 왜 강안남자와 싸우는가
시민일보 2006.11.06
{ILINK:1} 영화든 소설이든 가끔씩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할 때가 있다. 이럴 때마다 당연히 창작과 표현의 자유냐 공중도덕과 사회윤리의 위배냐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하곤 한다. 이현세가 그랬고 장정일이 그랬다. 나는 예술과 외설의 그 경계를 알지 못한다. 습작에 머물렀던 초보 애송이중의 상 애송이가 ...
연애 학점
시민일보 2006.11.06
첫해의 대학 시험에서 서울대 물리학과를 치렀다가 미역국을 마신 나는 이듬해 연세대 정외과에 합격을 해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재수를 하던 시절에도 친구들이 다니는 대학 캠퍼스에서 하루 종일 노니작거리기도 하고 친구의 리포트도 대신 써주기도 하면서 대학 맛을 조금은 경험했기에 비록 신입생이었지만 그리 설레거나 대학생이 되 ...
경복궁 노교수와 同行因緣을 맺다
시민일보 2006.11.06
경복궁 천학(淺學)을 벗어나는 것이 오늘 답사의 목표이다. 답사방식은 우선 궁궐 안팎의 전각(殿閣)과 그 부속물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 다음 그것들을 화두(話頭)삼아 분석을 한 다음 그걸 다시 확장 가공하여 거기서 어떠한 미학적(美學的) 코드를 끄집어내는 작업일 터이다. ‘나는 향후 경복궁 천학(淺學)이니 우학(愚 ...
특별채용, 참여정부의 ‘트로이 목마’
시민일보 2006.11.05
{ILINK:1} ‘공무원’이란 직종은 IMF 관리체제이후 특히 우리사회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으로 꼽히고 있다. 고용의 안정성 때문이다. 당연히 시험경쟁률은 치열하다 못해 살벌하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다. 이는 국가직 공무원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06년도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는 932명 모 ...
새벽잠 깨우는 소음공해 단속 아쉽다
시민일보 2006.11.05
서울 동대문구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저는 베르빌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데요. 바로 옆 공사소음 때문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1년 전 그곳에서 진행하던 모델하우스 공사 때문에 짜증났었는데 또 시작입니다. 정말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거의 집에서 작업을 하는데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 ...
春來不似春이라고 누가 말하던가!
시민일보 2006.11.05
이천학(李淺學)이 조선의 고궁을 답사(踏査)하겠다고 별러온 것이 벌써 수년째이다. 조선왕조의 정궁(正宮) 경복궁을 주제로 테마여행을 계획한 거다. 그러나 막상 고궁답사를 떠나려 할 때면 무슨 일이 생겨 수포(水泡)로 돌아가곤 했다. 그러다가 그때서야 경복궁(景福宮)을 찾았으니 어찌 힘든 발걸음이 아니겠는가! 24절 ...
천 년 묵은 홰나무(下)
시민일보 2006.11.05
허리를 반이나 끊긴 홰나무는 풀 위에 누운 나무꾼들을 보았습니다. 도끼를 머리맡에 놓고 누운 애꾸눈이 나무꾼의 머리에는 뜨거운 햇살이 내려쪼였습니다. 홰나무는 애꾸눈이 나무꾼을 불쌍히 생각하고 그 해를 가려 주려 하였으나 홰나무는 이미 허리를 반이나 끊기어서 온몸이 아파서 팔을 쳐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인정이 많 ...
획일적 교육 버리고 학습유형 다양화를
시민일보 2006.11.02
인간의 교육은 인간의 발달이 자연스럽게 전개 또는 ‘개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일이다. 프뢰벨이 말한 ‘개화’에서처럼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학습은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발전해 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장해 주는 것이 교육의 몫이다. ...
정계개편론·간첩사건에 관해
시민일보 2006.11.02
{ILINK:1} 재경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있었다. 작년이 유엔이 지정한 micro credit의 해였다. 올해는 그라민은행을 창설하여 성공시킨 방글라데시무하마드 유누스씨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국책은행이 수익금의 1%를 출연하여 서민금융기관을 활성화시키는 방안과 우리은행 매각3단계방안 등에 대해 질의를 하였다. 요즘은 ...
천 년 묵은 홰나무(上)
시민일보 2006.11.02
깊은 산골짜기 높은 봉우리 위에 큰 홰나무가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어떻게 크던지 멀리서 보면 산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므로 홰나무 그늘에 있는 작은 나무며 어린 풀이며 향기로운 들꽃들은 아무리 큰비가 와도 아무리 센 바람이 불어도 가지 하나, 잎 하나 상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홰나무 그늘에 있던 싸리나무는 ...
구로동 벌집촌, 역사 속으로 묻다
시민일보 2006.11.02
재작년 10월25일은 구로공단과 역사를 함께 했던 벌집이 사라진 의미 있는 하루였다. 구로동에 밀집한 2.5평 혹은 4평 정도의 간이주택과 구호주택, 아침이면 볼일을 보기 위해 공중화장실에 줄을 지어서서 진풍경을 연출하던 바로 이곳, 방 한 칸과 부엌 한 칸이 고작인 이 주택이 벌집의 형태와 비슷하다고 하여 일명 벌집 ...
학교앞 마을버스 정차 못하게 하라
시민일보 2006.11.02
서울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앞서 우리 영등포구를 과학혁신의 구로 만들어 주신데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앞 마을버스 정차 금지를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저의 아이들은 당서초등학교, 당산서중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
‘대통합’은 새로운 민주주의 창조과정
시민일보 2006.11.01
{ILINK:1} 불과 한 달 사이에 핵심강령을 뒤집는 정당이 있다. “북한은 지금 더 남북교류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으나 남북교류는 미미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행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급급했기 때문이다”(한화갑 대표, 9월17일 프레시안 인터뷰)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해야 하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문 ...
내가 해야 할 일
시민일보 2006.11.01
식사는 스무 날 내내 납작보리도 아닌 통보리로 지은 밥과 된장에 풋고추가 전부였다. 처음 며칠은 사명감 때문이었던지 아니면 고된 노동 뒤에 먹는 밥이어서 그랬던지 꿀맛도 그런 꿀맛이 없었지만, 좋은 노래도 하루 이틀이라고 열흘을 넘어 스무 날 동안 똑같이 나오는 식사는 어린 우리들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 읍내에 나갔다 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