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플랜B’ 있나?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18 11: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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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집권당 지지율이 ‘뚝’ 떨어지는 등 대장동 게이트 후폭풍이 거세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0%를 돌파해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선 ‘플랜B’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지난 12~15일 성인 남녀 2,0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9.2%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했다. 14주 만에 30%대로 ‘뚝’ 떨어진 것이다. 반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일주일 만에 1.4%p 상승해 58.2%가 됐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 지지율 역시 하락해 29.5%로 14주 만에 30%를 밑돌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p 상승한 41.2%로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16주 만에 두 자릿수로 크게 벌어졌다.(이 조사의 응답률은 5.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여론조사업체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뉴데일리와 시사경남 의뢰로 지난 15~16일 이틀동안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38.7%)보다 3.7%p 떨어진 35.0%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58.5%)보다 3.6%p 상승한 62.1%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지난 조사(36.9%)보다 4.9%p 오른 41.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출범 이후 최고치다. 민주당은 1.9%p 떨어진 26.2%로 집계됐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에 의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정권교체를 위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집권해야 한다는 응답이 57.7%로 정권안정을 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재집권해야 한다는 응답(32.0%)보다 높았다.(이 조사의 최종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집권당이 이재명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대가로 문재인 정권은 레임덕 위기에 빠졌고, 민주당은 다음 지방선거를 ‘참패의 공포’ 속에 치러야 하는 참담한 지경에 놓인 것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틀 연속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도 정권교체'라는 취지의 황당한 발언을 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 했고, 전날에도 한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이재명 집권 역시 '정권교체'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재명 집권을 누가 정권교체로 여기겠는가. 민주당 정권에 국민은 이미 등을 돌렸는데 또 다른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그나마 좋은 후보를 낸 것도 아니고 대장동 게이트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이재명 지사를 후보로 내놓고 ‘정권교체’라고 우기는 꼴이 가관이다.


정말 국민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이런 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민주당은 즉시 ‘플랜B’를 준비하라.


물론 여론조사에 나타난 지금의 민심을 보면, 후보를 바꾸고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도 어차피 대선은 물 건너갔다. 너무 늦었다. 하지만 최소한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까지 몰패를 당하는 수모는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이재명 후보를 끝까지 밀어붙이면, 국민은 대선 과정에서 그를 옹호한 국회의원들을 기억했다가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 아니겠는가. 특히 대선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아예 민주당 후보들이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 지경에 처할 것이다.


마지막 경고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재명 지사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이나 동문서답, ‘프레임 짜기’식 반격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유일한 방법은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 자로 후보를 교체하는 것뿐이다.(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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