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지표, 이재명은 ‘필패 후보’라는데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14 11: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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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후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의 앞길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로 인해 여론조사 지표상에 나타난 이재명 지사는 “필패 후보”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적어도 14일 현재까지는 그렇다.


이날 공개된 몇 개의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자.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0~11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에게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거나 호감 가는 인물'을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가 34.9%로 선두를 차지했다. 2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30.1%)보다 앞서긴 했으나 오차범위 내(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이다.


특히 이는 민주당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추미애 전 장관과 박용진 의원 등 민주당 다른 주자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유일하게 ‘나 홀로 민주당’ 후보로 얻은 지지율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그들을 모두 포함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다. 집권당 후보로 선출됐음에도 컨벤션 효과는커녕 다른 당내 주자 지지층마저 흡수하지 못한 ‘필패 후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 이외에도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4명의 주자가 모두 들어간 상태다.


실제 홍준표 16.4%, 유승민 3.2%, 원희룡 1.9%로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총합은 50%를 ‘훌쩍’ 넘어선다.


다른 여론조사에도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6.7%로 3%p가 늘었고,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9.3%에서 35.6%로 ‘뚝’ 떨어졌다.


이런 상태라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 이 후보는 20%p가량의 큰 격차로 패할 수밖에 없다.


국민 과반은 '고발 사주 의혹'보다 '대장동 의혹'을 더 위중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재명 지사의 앞길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한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야 유력 대권 주자들의 의혹 중 어느 사안이 더 위중하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6.6%가 '대장동 의혹'을 꼽았다. '고발 사주 의혹'이라는 응답은 31.8%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11.7%였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대장동 의혹이 위중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63.0%가 대장동 의혹을 꼽았으며,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에서도 43.4%가 대장동 의혹이 더 위중하다고 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재명(28.0%)·윤석열(27.4%)·홍준표(18.8%)·안철수(3.3%)·유승민(3.2%)·원희룡(2.7%)·심상정(2.5%) 후보 순으로 역시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달렸으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홍준표 모두에게 오차범위 밖(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으로 크게 밀렸다.


윤석열-이재명 양자대결은 윤석열 44.7%, 이재명 38.8%였으며, 홍준표-이재명 양자대결은 홍준표 49.0%, 이재명 36.3%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호감이 가장 떨어지는 대선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38.9%가 이재명을 꼽아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위 윤석열(29.1%) 후보보다도 9.8%p나 높다. 이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38.6%로 전주보다 4%p 이상 급락했고, 부정평가는 58.0%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 가운데 80% 이상이 관망하거나 이탈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3만8771명을 대상으로 대통령선거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민주당 경선 최종 후보 중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 응답자 35.5%는 윤석열, 24.1%는 홍준표 지지로 돌아섰다.


특히 윤석열-이재명 대결 구도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 응답자 중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비중은 14.2%에 그쳤고 나머지는 윤석열(40.3%), 기타 후보(19.6%), 투표할 후보 없음(13.8%) 등으로 분산됐다.


윤석열. 홍준표 대결 구도에선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 중 13.3%만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고 홍 의원(29.9%), 기타 후보( 21.6%)로 흩어지는 등 더 심각한 경향을 보였다.


대장동 악재 속에서도 이재명 지사가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컨벤션 효과는커녕 점점 어두운 그림자 짙어지는 이런 상황을 이재명 지사가 타개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당내에서는 ‘후보교체’ 요구가 쏟아져 나올 텐데 감당할 수 있을까?(본문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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