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發 ‘리스크’ 여권 전반으로 확대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19 11:59:3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주필 고하승



더불어민주당은 20대 대통령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 실제 이재명 발(發) ‘대장동 리스크’가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 현상을 부추기는가 하면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등 여권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문 대통령 지지율은 '콘크리트' 지지층인 40대에서도 무너지고 있으며, 민주당 지지율도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은 물론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서울에서조차 큰 격차로 밀리고 있다.


급기야 이재명 지사는 차기 대선 가상 양자 대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물론 심지어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도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19일 나왔다.


유일하게 이재명 지사가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야권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뿐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업체인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윤 전 총장이 48.9%, 이 후보가 36.1%의 지지를 받았다.


두 후보 간 격차는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인 12.8%p로 크게 벌어졌다.


홍준표 의원과 이 지사의 양자 대결에서는 그 격차가 14.1%p로 더 크게 벌어졌다.


실제 홍 의원이 49.6%, 이 지사가 35.5%의 지지율을 얻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모두 광주·전남·전북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지사를 앞섰다.


심지어 이재명 지사는 원희룡 전 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열세를 보였다.


원 전 지사는 39.9%, 이재명 지사는 38.8%의 지지율을 얻어, 비록 오차범위 내지만, 원 전 지사가 앞섰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선 이재명 37.9%, 유승민 34.2%로 이 지사가 앞섰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제 국민의힘에서 누가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지를 묻는 설문 결과, 홍 의원이 38.6%, 윤 전 총장이 37.5%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고작 3.2%로 양강 후보 지지율의 10%대에도 미치지 못한다.(이 조사의 전체 응답률은 4.2%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마디로 이재명 지사는 야당에서 유승민 후보가 나오지 않는 한 ‘필패 후보’라는 것이다.


대장동 의혹이 점점 이 지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민주당 후보 확정에 따른 컨벤션효과는커녕 되레 역(逆)컨벤션효과가 나타나는 탓이다.


문제는 이 지사 ‘나 홀로’ 몰락의 길을 걷는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민주당의 지지율까지 모두 끌어안고 동반 침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선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하락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15일 전국 18세 이상 2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2%가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6월 5주차(38.0%) 이후 14주 만에 30%대로 ‘뚝’ 떨어졌다.


반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일주일 만에 1.4%p 상승한 58.2%로 긍·부정 격차는 무려 19%p에 달했다.


특히 이념 성향별로 중도층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61.8%에서 65.2%로 3.4%p 올랐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으로 중도층이 이탈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현상이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집권은 정권교체”라며 문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은 이런 연유다.


정당 지지율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은 41%대로 창당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민주당은 20%대로 ‘뚝’ 떨어졌다.


실제 민주당 지지율은 6월 3주차(29.4%) 조사 이후 4달 만에 가장 낮은 29.5%에 그쳤다.(이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이재명 발 대장동 리스크로 인해 이 지사 자신은 물론 문재인 정권과 소속 정당인 민주당까지 여권 전체를 위기에 빠뜨린 셈이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선 후보교체를 염두에 둔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흘러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설사 새로운 후보를 내세운다고 해도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다. ‘포퓰리즘’에 이끌려 제대로 후보 검증을 하지 못한 대가는 가혹할 것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