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상당 기간 유지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가 첫발을 내딛는다.
이는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년 9개월여 만에 방역체계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란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자원을 쏟아붓기보다는 사망 방지와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선택하면, 코로나19 방역의 핵심 조치인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이나 행사·모임 제한 등이 서서히 완화된다. 정부는 이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부른다.
일상회복 선언은 코로나19 종식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방역·의료적 대응을 하면서 일상을 도모하되,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감수하겠다는 결정인 것이다.
이에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기준으로 일상회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접종률이 70%, 80%, 85%로 올라가는 시점에 맞춰 생업시설, 대규모 행사, 사적모임과 관련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접종자를 중심으로 방역적 위험이 낮은 분야부터 단계적, 점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되, 거리두기 기본 수칙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침에 따라 접종 완료자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제한을 받지 않게 하는 '백신 패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18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는 접종 완료자만이 스포츠 경기장 입장이 허용되는데, 이는 백신 패스 첫 적용이다.
특히 백신 패스는 미접종자를 차별하는 수단이라는 논란도 있지만, 미접종자의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으로 방역이 강화되고, 접종자를 돌파감염에서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정부가 공연장, 경기장 등에 한해 한시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실내 마스크 착용은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정부는 향후 일일 확진자가 4000∼5000명씩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도 일상회복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예방접종 전인 2020년 12월 각각 4.72%, 2.70%에서 지난 8월 2.17%, 0.35%로 뚝 떨어졌다.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크게 떨어지자 정부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삼고, 상태가 나빠지는 확진자는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하는 중환자 중심 관리 방안을 내놨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재택치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위드 코로나 유지가 어려워진다.
아울러 위드 코로나 계획이 구체적으로 몇 단계로 구성될지, 시행 기간은 얼마나 될지는 이달 말에 확정된다.
정부가 접종률 최종 목표로 제시한 85%는 12∼17세 소아·청소년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선택한다는 가정하에 오는 2022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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