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태원 클럽 인근 기지국 접속 1만명 명단 확보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5-12 15: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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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이행' 요청 문자 발송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시기에 근처에 있었던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의 전체 명단을 확보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접속자 1만905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12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경찰청과 통신사의 협조를 통해 어제와 오늘에 걸쳐 기지국 접속자 명단 전체를 확보했다"며 "파악된 기지국 접속자 전원에게 이미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고 이날 오후에 한 번 더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1만905명이라는 숫자는 4월24일∼지난 6일 사이 매일 자정부터 오전 5시 사이 이태원 클럽·주점 5곳 일대에 30분 이상 체류한 인원을 파악해 나왔다.

기지국 접속자로 파악된 1만905명은 박 시장이 클럽 방문자를 대상으로 내렸던 '검사 이행 명령' 대상자는 아니다.

박 시장은 "(기지국 접속자 명단에) 들어 있기는 하지만 클럽 안이나 주변에 있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받지 않아도 된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가능하다면 다 검사를 받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과의 싸움은 속도전"이라며 "4월24일부터 5월6일 사이, 이태원 클럽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신변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조속히 자발적인 검체 검사를 받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동시에 카드사로부터 카드 이용자 494명의 명단도 확보해 검사 및 자가 격리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카드 이용은 업소 5곳 내에서 이뤄진 것만 추렸다.

박 시장은 "더 많은 사람이 검사받을 수 있도록 검사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인권 보호를 더 강화하겠다. 인권단체와 협력해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할 것"이라며 "개인정보가 방역만을 위해서 사용되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1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101명이고 이 중 서울 발생 확진자가 6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족 및 지인을 포함한 수치다. 서울 외에서는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 발생했다는 것이 박 시장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서울에서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방문자와 접촉자 등 7272명이 현재까지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시행한 '익명검사(전화번호만 확인하고 검사하는 방식)'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검사 건수가 지난 10일 약 3500건이었는데 11일 6544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자발적 검사를 이끌어내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증가에 따라 병상 준비도 하고 있다"며 "현재 1천189개 병상 중 202개를 사용 중이고 잔여 병상은 987개"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의 다른 유명 대형 클럽인 '메이드'와 관련해서 "기존에 이미 다른 클럽에 대해 했던 것처럼 꼭 같이 역학조사를 할 것이고, 특히 다녀간 사람들 명단도 확보하고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 검사를 받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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