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하는 첫 번째 손길, 바로 우리 이웃입니다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2-11 08: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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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천 해남소방서장
 
응급환자를 살리는 힘은 전문 장비나 구급대원의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사고 순간 가장 먼저 환자 곁에 있는 ‘목격자’, 바로 군민 여러분이 더 큰 생명선이 될 수 있습니다. 심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오며, 4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급격히 진행됩니다. 따라서 119가 도착하기 전 주변인이 얼마나 빨리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는지가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해남군은 넓은 농경지와 산림, 해안이 공존하는 도농복합 지역으로, 외곽 마을이나 농작업 현장에서는 구급대 도착까지 시간이 소요될 때가 많습니다.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심정지·호흡곤란 등 급성 질환 발생 위험도 더 높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CPR을 알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목격자가 곧 생명선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초 목격자에 의해 심폐소생술이 신속하게 시행되어 생명을 살린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반대로 초기 대응이 늦어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기술이 아닌 ‘즉시 행동하느냐’의 차이입니다.

해남소방서는 군민이 주저하지 않고 CPR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학생·주민 대상 체험교육, 의용소방대 연계 교육, 고령자 맞춤형 안전교육, 마을회관 방문 이동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사협회·보건소·지역응급의료기관과 협력해 심정지 발생 시 신속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생명 지킴이는 바로 군민 여러분입니다. 완벽할 필요도 없습니다. 두 손으로 30회의 흉부압박을 시작하는 것 만으로도 생존 가능성은 크게 높아집니다. 

 

“지금, 내가 시작한다”는 용기가 곧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힘입니다. 해남소방서는 군민과 함께 더 안전한 지역사회, 생명이 존중받는 해남군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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