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국회의장 경선, 추미애 추대 위한 지도부 노력에도 양자대결 불가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5-13 09: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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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조정식, 박찬대 설득에 후보직 사퇴...우원식 “끝까지 완주할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지도부가 국회의장으로 강성 지지층의 지원을 받는 추미애 당선인 추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13일 현재 우원식 의원이 출마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양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국회의장 경선에 나섰던 조정식 의원과 정성호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한 배경을 두고 추미애 당선인을 염두에 두고 불출마를 설득한 박찬대 원내대표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추미애 당선인은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에서 '명심'이 국회의장 선거에 작용했냐'는 질문에 "박찬대 원내대표가 전면에 나섰다기보다는 조정식 의원을 도왔던 분들과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3선인 (박)원내대표가 5선(인 조 의원)에게 직접 말하긴 어렵지 않았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이 대표와 전부터 여러 차례 만났다"며 "이 대표가 '(의장 선거가)과열되다보니 우려가 많은 것 같다.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가)저에게만 이렇게 말했고, 다른 후보들한텐 이렇게 이야기를 안 했다고 한다"고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박 원내대표 설득에도 경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조ㆍ정 두 의원의 중도 사퇴와 관련해 “제가 제일 세니까 저를 견제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면서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하다 갑자기 선수, 나이, 관례 이런 것을 얘기하니까 앞뒤 말이 잘 안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부권(대통령 재의요구권) 정국이기 때문에 야권을 다 합쳐 192석인데 8석을 더 얻어야 거부권을 넘어설 수 있고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첫해 그 어려운 과정에서 (원내대표로서)정부가 구성한 협상을 잘 마쳤던 저야말로 적임자”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 경선은 끝까지 완주해 반드시 민주당 시험대(에 올라있는 과제)를 잘 통과시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 의원은 22대 국회 전반기에는 추미애 당선인이, 후반기에는 조정식 의원이 각각 국회의장을 맡기로 합의해 후보 단일화를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런 추측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정성호 의원은 그렇게 단일화하는 데 동의하고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뉘앙스로 본인 사퇴는 그것과 관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내 강성지지층 당원들이 추미애 당선인을 국회의장으로 원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하고 싸우는데 그동안 국회의장으로 강하게 입장을 낸 것, 추미애 후보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도 “국회라는 것은 충돌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협상도 필요하고 정치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결국은 ‘이대로는 안 된다’ 하는 국민의 압박이 생겨야 (여당)분들도 그 거부권을 넘어서는 데 동의할 수 있다"며 "거부권을 넘을 수 있게 하는 정치력이 지금 국회의장한테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의 ‘중립성’ 문제와 관련해 “중립이라고 하는 게 한가운데에 서 있으라는 게 아니다. 김진표 의장이 그동안 중립을 안 지켜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홉 번이나 거부권 행사한 게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선택이) 국민한테 피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국회의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 국회의장은 국회의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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