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18전대, 이재명 연임 확실시... ‘2기 친명체제’ 구축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6-25 10: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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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도 강선우, 김병주, 한준호 등 친명계 출사표 잇따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오는 8월18일로 두달 가까이 남았지만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연임 도전을 공식화함에 따라 벌써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마땅한 비명계 당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친명계 후보들은 줄줄이 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며 “길지 않게 고민해서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임에 도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당 대표)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정했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


이 대표는 ‘정국 위기론’을 연임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내세웠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임 이야기를 하면 웃어넘겼는데, 지금은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된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한지를 개인적 입지보다 우선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대권가도를 위해 ‘2기 친명체제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첫 당 대표 연임 기록을 쓰게 된다.


2000년 출범한 새천년민주당 이후 민주당계 정당에선 처음인 셈이다. 다만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 총재를 지낸 김 전 대통령의 경우 당시는 대통령이 정당 대표(총재)를 겸하던 시절이라 사실상 이 전 대표의 연임은 전례가 없는 일로 여겨진다.


이처럼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군에선 이 전 대표에 대적할 이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정치권의 시선은 최고위원 레이스로 쏠리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 직후 친명인 강선우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 중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연임과 정권 탈환을 강조하면서 "이재명을 지키는 일이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고,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지방선거 압승부터 정권 교체까지 해내겠다"며 "소년공이 대통령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가난했고 배고팠고 외로웠던, 그래서 상처가 많은 이재명의 굴곡진 삶을 기준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꾸린 방미외교단 소속으로 전날 미국으로 출국한 김병주 의원도 강 의원의 선언 후 입장문을 통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와 함께 2026년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창출을 위해 선봉에 서겠다. 최고위원이 돼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또 다른 친명 한준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든 이재명 대표의 내일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힘차게 시작될 것"이라며 "그 길을 주저 없이 굳건히 갈 수 있도록 동행하겠다"고 적는 것으로 사실상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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