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호남에 이어 부산도 혈전 예고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11 1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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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단일화 러브콜' 민주당이 거부...야권분열 조짐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오는 10월16일 치러지는 재ㆍ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호남에 이어 부산에서도 혈전을 예고하는 등 야권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이번 재보선의 바로미터”라며 “야권 우세인 전남 곡성ㆍ영광 지역이나 보수세가 강한 강화와는 상황이 달리 이 지역은 여야 백중세”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금정구청장을 배출한 바 있다. 지난 4.10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이번 보선은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이 '자당 후보'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게 문제다.


실제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금정구청장 보선에서 여야 간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야권 단일후보는 능력과 경륜, 승리 가능성에 앞선 자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혁신당은 일찌감치 부산 지역을 공략할 자당 후보를 선보였다.


혁신당은 지난 8월21일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 출마할 '인재영입 1호'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출신 류제성 변호사를 영입했다. 류 변호사는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33기로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 조사관, 부산지방법원 국선전담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8월26일 조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10월 재보선으로 시작해 2025년 4월 재보선, 2026년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후보를 내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영남 지역에서 민주당과 경쟁하되, 당선을 위해 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지난 9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폭주하는 윤석열 정권과 민생을 외면하는 집권 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당의 단일화 러브콜에 대해선 "야권 후보 단일화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며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지난 9일 이재명 대표 주재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호사 출신의 김경지 전 금정구 지역위원장을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 후보로 의결했다.


김경지 후보는 영도여고, 부산대 경제학과,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제42회 행정고시, 제46회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전남도청 재정담당관실, 부산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등을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김경지 후보의 공천을 두고 조국 대표의 단일화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에서도 우리 당과 경쟁한다고 하고, 영남에서도 경쟁한다고 하는 혁신당 때문에 선거가 어렵게 되는 것 같다”며 “야권분열로 여당만 좋아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은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선거 '전초전'의 성격도 있어 두 야당 모두 부산에서 쉽게 후보 자리를 포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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