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2일 與 원내지도부 용산 불러 격려 만찬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0-01 10: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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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尹 찾은 행사에서 조우 직전 '참석 불가' 통보...왜?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통령실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베풀며 격려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일 “만찬에는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내일 만찬은 매년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통령이 여당 원내지도부 및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하는 차원에서 해 온 연례행사”라고 전했다.


따라서 윤 대통령과 독대를 계속 공개적으로 요청해 온 한동훈 대표는 참석 대상이 아니다.


다만 만찬 시점이 다소 묘하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재의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4일 또는 5일께 잡힐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원내지도부를 상대로 직접 '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해석을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격려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라며 "매년 해왔던 것이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오래 전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한 행사에 돌연 불참을 통보한 뒤 의료계 인사를 만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한 언론사의 창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 행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축사가 예정돼 있어서 지난 ‘빈손 만찬’ 논란 뒤 두 사람 간에 ‘깜짝’ 조우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국민의힘측은 행사 시작 30여분을 앞두고 출입 기자들에게 ‘일정취소’를 통보했다.


독대 불발 뒤 양측의 갈등 기류 속에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자리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한 대표의 갑작스런 참석 취소로 이는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미묘한 상황에서 한 대표의 이 같은 선택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는 해석과 윤석열 대통령과 조우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란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대표측은 “여야의정 협의체의 출범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며 “더 지체하다간 의료개혁의 중재자는 고사하고 변죽만 울린 채 의정 간 협상테이블의 변두리로 밀려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그래서 의료계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통령실 주도로 의료계와의 소통 채널인 의료개혁특위 산하 ‘의료인력수급 추계기구’가 신설될 예정이어서 자칫 여야의정 협의체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 상황이다. 한 대표가 속도전에 열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한 대표가 독대 없는 만남은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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