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세론' 맞서 나경원ㆍ원희룡ㆍ윤상현 출사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6-23 10:37:3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元-친윤, 羅-경륜, 尹-조직... 결선서 역전 가능성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한동훈 대세론'이 주를 이루던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판이 커질 전망이다. 원희룡 전 장관과 나경원ㆍ윤상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지며 뛰어들면서 역전 가능성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3일 "오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장관이 시간차를 두고 출마를 선언한다"며 "여기에 이미 출사표를 던진 윤상현 의원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4자 구도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 독주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결선 투표까지 진행될 경우 결과 예측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원투표 80%와 국민여론조사 20%를 반영해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으로 전대룰을 개정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8일 결선을 치러야 한다.


현재 가장 유력시되는 후보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17~18일 진행한 여론조사(100% 무선 ARS 방식)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56.3%가 한 전 위원장을 차기 대표로 선택했다.


같은 조사에서 원 전 장관은 13.3%, 나경원 의원은 8.1%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28.8%의 지지율로 현재 츌마를 선언한 당권 주자들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원 전 장관 8.1%ㆍ나 의원 6.3%).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적용되는 '결선 제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이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결선 투표에서 후보 단일화로 역전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기류다.


한 전 위원장에 맞서는 후보들도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우선 친윤계의 지지가 유력시되는 원희룡 전 장관의 경우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원 전 장관 자신도 '원팀'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국회를 찾아 "내부에서 싸우다가 망할까 봐 (출마를)결심했다"며 "한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서 모두 하나 되는 여당을 만들어 나가는 게 정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친윤' 결속력이 전 같지는 않지만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한동훈은 안 된다'는 인식이 당원들에게까지 퍼질 경우 원 전 장관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 수 있다" 고 예측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로 당을 이끈 중진의 경륜으로 '강성 일변도'인 야당의 이재명 대표 체제를 상대해야 하는 국면에서 '검증된 리더십'이 최대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모든 계파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를 타파하고 국민에게 줄 서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앞으로 이런 정치 문화를 만들어 국민과 함께 더 크고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인천지역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강한 조직력'을 내세워 득표 작전을 펴고 있다. 윤 의원은 오랫동안 '정치권의 마당발'로 불릴만큼 사교성이 높고 특히 조직 관리를 잘했다는 평가가 많다.
윤 의원이 그간 윤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윤 의원은 "대통령과의 신뢰 속에서 대통령에게 어떤 쓴소리, 할 말도 다 하는 사람이 누구냐"며 "민심이 당심 되고, 당심이 윤심 되는 정당을 만들겠다.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해 대통령이 올바르게 국정을 판단할 수 있게 하고, 또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