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 재가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31 10: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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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상임위원도 임명...방통위 정원 5인 중 2인 체제
박찬대 “尹, 방송 장악하겠다는 망상 접고 李는 사퇴하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31일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대통령실이 밝힌 송부 기한 시한(30일)까지 국회가 경과보고서를 보내지 않자 바로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이와 함께 이상인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의 후임으로는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이 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이 이날 임명됨에 따라 방통위는 정원 5인 중 2인 체제가 됐다.


이 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직후 임명장 수여와 현충원 참배를 생략하고 바로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집무실로 출근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도 방송장악으로 독재의 길을 가겠다는 망상을 접길 바란다"며 "수사받고 처벌돼야 할 사람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이 이진숙 후보자 임명을 끝내 강행했다. 더구나 부위원장도 추가로 임명해 방송통신위원회를 다시 2인 상태로 위법 운영하려는 움직임까지 관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인됐듯 이진숙씨는 공직을 수행할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0점 인사"라며 "극우적 사고방식, 노조탄압 기획, 방송장악 부역, 업무상 배임횡령, 청탁금지법 위반까지 의혹들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에게 방통위원장이란 중책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누구는 밥값 7만8000원도 탈탈 털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심액 최대 수억원을 덮는 게 윤석열식 상식이고 공정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그는 "이진숙씨가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국민과 후배 언론인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그만 보이고 자진해서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가기관의 위법적 운영에 따른 최종적 책임은 대통령에 있고 이는 중대한 헌법 위반이 될 수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며 "방송장악했던 모든 정권이 비참한 말로를 겪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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