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도 참여 검토”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09 10: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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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민주당 제안에 한동훈 화답...그나마 다행”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9일 “지난주 국민의힘을 대표해 여ㆍ야ㆍ의ㆍ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며 “현재 여ㆍ야ㆍ정은 참여 의사 밝히고 있고, 의료계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의료계가 2025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먼저 선언할 것으로 요구하면서 여ㆍ야ㆍ의ㆍ정 협의체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에서 크게 진일보된 내용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현재 여야 간 4자 참여 숫자를 비롯한 구성방식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복잡한 문제가 아닌 만큼 서로 좋은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해결을 위한 중재와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로 대화의 전제조건을 걸거나 의제를 제한해 참여가 막혀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의체 의제는 단 하나, 국민의 건강”이라며 “의대 정원, 추석 비상 의료대책, 지방 의료와 필수 의료 대책, 예산 등 실용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는 “의료계도 대승적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야당까지 포함된 협의체이기 때문에 의료계도 충분한 발언과 논의가 가능하다. 참여해서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공의에 대한 소환 등 사법적 대응을 심중하게 해주기를 바란다”며 “지금은 해결해야 할 때이고, 방법은 대화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가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ㆍ야ㆍ의ㆍ정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에 화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료대란에 따른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의료 개혁의 주체도 대통령과 정부"라며 "여ㆍ야ㆍ의ㆍ정 협의체가 성공하려면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 모든 가능성과 방안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야 타협도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가 수용하기 힘든 주장만 고집하며 시간을 끌지 말고, 의료계를 설득해 대화 테이블로 불러낼 수 있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라"며 "보여주기식 대책만 내세우는 것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의료공백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여ㆍ야ㆍ의ㆍ정 협의체에 대해 "시작부터 의료계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 당장 참여하지 않더라도 여ㆍ야ㆍ정협의체라도 먼저 시작하자는 여당의 입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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