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尹 사과ㆍ金 여사 활동중단 해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1-04 10: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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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모진 전면 개편, 과감한 쇄신 개각 단행"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록 공개 등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가 지난 1일 공개된 후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즉시 진행하는 것은 이제 너무 당연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특별감찰관을 머뭇거리면 공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국민과 지지자께서 정치 브로커 명씨 상황에 관해 실망하고 걱정하는 것을 안다"며 "죄송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당 대표로서 사과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뻔히 속 보이는 음모와 선동을 막기 위해서는 변화와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브로커와 소통한 녹음이 공개된 것은 국민께 죄송스러운 일이다. 유력 정치인들이 브로커에 휘둘리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우리 당은 문제 되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단칼에 잘라낸 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은 정치브로커 관련 사안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당당하고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게는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뭔가 감추고 빼고 더하려고 하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된다”고 직격했다. 이어 “많은 분이 의견을 주셨고 지금이 위기라는 점과 변화와 쇄신이 신속하게 필요하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나흘간 중진 의원들을 만나 윤 대통령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청취해왔다.


윤 대통령의 녹취가 선거법상 문제가 없다는 여권 일각의 판단에 대해선 "이번 사안의 경우에 적어도 지금은 국민께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가 아니다. 국민께서 듣고 싶은 말씀은 전혀 다른 것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명씨 통화 녹음 내용에 대해 “법적 문제는 없다”는 취지로 대응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해야 할 것을 더 늦지 않게 해야 대한민국의 헌정 중단을 막을 수 있다"며 "국정 기조 전환이 반드시 더 늦지 않게 필요하다.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커졌다는 점을 아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 기조의 내용과 방식이 독단적으로 보인 부분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은 대표 중대범죄들을 처벌받지 않게 하려고 사법 시스템을 부정하고 무너뜨리고 있다. 정부 여당의 유력 정치인들이 사기꾼 브로커에 약점 잡히듯이 휘둘리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런가 하면 한 소수당은 여당 정치인과 폭로를 미끼로 공천 거래를 시도했다. 모두가 국민을 대단히 실망시키는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구태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와 쇄신의 길로 나서자"라며 "여야 모두 구태 정치로 국민의 지탄받는 바로 이때가 역설적으로 변화와 쇄신으로 구태 정치를 극복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민의힘은 구태 정치를 끊어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권력자에게 할 말을 했고 부적절한 문자는 답을 안 했고, 과거와 달리 잡음 있는 공천 시도는 잘라낸 정당이기 때문"이라며 "당이 중심을 잡고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 범죄혐의자 이재명 민주당의 헌정 중단 시도를 당이 당당하게 반드시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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