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토론 통한 검증, 기본적인 것”
이재명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이벤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 배우자 TV 토론회가 더불어민주당 거절로 무산된 데 대해 제안 당사자인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이재명 후보가 TV 토론 방식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검증 방식을 제시하면 좋겠다"며 "피하지 말고 영부인과 가족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제안하길 기대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국민 관심이 많은 영부인에 대한 검증을 이어 나가는 게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토론 제안했는데 전 영부인 처신과 관련해 반성의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앞서 전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이재명ㆍ김문수)두 후보 배우자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하면서 ”오는 23일까지 이 후보측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통합보다 분열을 안겨드렸다"며 지난 정권 당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배우자 검증이 필요하다면 검증도 하고 토론하는 건 기본적인 것“이라며 ”거절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조승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금 대통령선거는 국난 극복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후보 검증에 주력할 때"라며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전용기 온라인소통단장도 "공직자도 아닌 사람을 TV 앞에 세워 정치쇼를 벌이자는 발상이 제정신이냐"라며 반발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에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서는 안 된다"며 "그러면 (배우자가 없는)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나. 그것이 그 당(국민의힘)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배우자 토론을 제안받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배우자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이 회자되고 있어 주목된다.

당시 MBN 방송에 출연한 김씨는 "대통령이란 큰 권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배우자도)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토론회를 반대하는 이유가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비교적 흠집이 없는 김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와 법인카드 유용 등으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비교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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