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어차피 이재명'... 일극체제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6-23 11: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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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선거도 친명계 독무대 될 듯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연임 도전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일극 체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이 대표가 이번 주 대표직을 사퇴하고 8.18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이번 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내주 초 대표ㆍ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공고할 계획"이라며 "이 대표가 후보로 등록하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연임 결심을 굳힌 이 대표가 원내 상황을 고려해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당론 1호 법안인 '채상병특검법'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고, 또 25일 국회 원 구성 문제로 여당과 막판 협상 중인 와중이어서 자신의 연임 이슈가 부각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측 관계자는 "국회 상황 같은 외부 변수를 고려해서 시점을 조절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연임 도전을 끝까지 고민 중이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주어진 시간을 끝까지 쓰는 스타일로, 결단이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경우 '대표는 또 이재명'(또대명) 기류 속에 사실상 대항마가 전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압승 이후 강화된 이 대표의 '일극 체제'에 도전장을 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분위기 탓이다.


현재까지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표직을 연임한 정치인은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이 대표 대세론에 이어 최고위원 선거도 친명계 출마자들이 싹쓸이 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자로는 4선 김민석 의원과 3선 전현희 의원, 재선 강선우ㆍ민형배ㆍ한준호 의원, 원외 인사로 정봉주 전 의원, 김지호 부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친명계 일색인 이번 민주당 전대는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제각각 결이 다른 중량급 인사 4인이 대결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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