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의 “니는 잘했나?” 새겨들어라!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1-12 11: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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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지금 하는 꼬라지들이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하는 짓거리인지,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 니는 잘했나?"


이는 가수 나훈아 씨가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무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정치권을 향해 날린 쓴소리다.


마땅히 지적할만한 소리이고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런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게 민주주의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훈아 씨를 향해 "무슨 오지랖이냐"며 발끈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11일 SNS(소셜미디어)에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이다"라며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 참 어이가 없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훈아 씨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당신 좋아했던 팬들 마음 무너뜨리지 말고"라고 했다.


국민의 사랑을 받던 가수가 고별 무대에서 여야 정치권을 향해 이런 정도의 쓴소리조차 하지 못한다면 그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국가가 어찌 정상 국가이겠는가.


그런데 민주당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을 '내란선전죄'로 고발한 데 이어 '카카오톡을 통해 내란 선전 관련 가짜뉴스를 퍼 나를 경우, 일반인도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산하 허위조작감시단은 지난 10일 유튜버 신의한수, 신남성연대, 공병호TV, 그라운드씨, 김채환의 시사이다, 김상진tv 등을 운영하는 이들을 내란선전죄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반인이라고 하더라도, 카카오톡 등을 통해 가짜뉴스를 퍼 나르면 내란 선전으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한마디로 민주당이 국민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며 자신들의 뜻과 다른 대화조차도 금지하겠다는 것 아닌가.


이미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가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론조사 기관을 고발한 바 있다. 이런 민주당의 태도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명백한 위헌적 선언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민주당이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직무 정지 상태에 있는,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폭등하고 급기야 40%대를 돌파한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계엄 사태 당시만 해도 구도는 ‘윤석열 대 대한민국’ 구도로 윤 대통령 지지율은 10%대로 폭락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이재명 대 대한민국’ 구도로 180도 바뀌는 모양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자신들이 계엄사령부나 된 것처럼 계속 탄핵안을 남발하고 특검법까지 밀어붙이니까 국민이 등을 돌리고 오히려 ‘윤석열을 지키자’라며 행동에 돌입하는 양상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미 검찰, 경찰, 공수처가 경쟁적으로 수사에 돌입한 상황에서 내란 특검법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단지 망신주기일 뿐이다. 대통령을 체포한다고 설치는 것도 그렇다. 민주당이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를 다그치고 닦달하니까 약자처럼 보이는 윤 대통령을 향한 동정심이 생기고 보호 본능이 발동하는 것 아니겠는가.


미우나 고우나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우리 국민인데 왜 국회의원인 너희들이 함부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안달하느냐며 반발심리가 발동하기도 한다. 계엄 사태는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이건 오롯이 민주당과 이재명 책임이다.


더구나 민주당이 발의한 내란특검법에 외환죄라며 해외 분쟁지역 파병, 대북 확성기 가동, 대북 전단 살포, 무인기 평양 침투, 북한의 오물 풍선 원점 타격 등을 추가한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


버티기에 들어간 윤석열 대통령을 이재명 대표의 재판이 마무리되기 전에 끌어 내리려다 보니 자꾸 무리수를 두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제는 탄핵 반대가 ‘윤석열 지키기’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주의 체제 지키기’가 되어 버렸다. 탄핵 찬성파는 그들이 의도하든 아니든 북한 김정은 정권을 추종하는 종북세력으로 낙인찍혀 버렸다. 오직 조기 대선을 목적으로 미치광이 널뛰듯 앞뒤 분별없이 날뛴 대가이자 그 역풍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나훈아 씨의 “니는 잘했나?”라는 질책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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