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野 전대, 최고위원 선거엔 불통? 정봉주 선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23 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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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폭적 지원에도 김민석 4위, 강선우-한준호 순위 밖
李 팬카페 "李, 대선까지 이기려면 金 같은 사람이 수석돼야"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노골적으로 이와 친한 김민석 지지 표명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대명' 기류가 굳혀지고 있지만 최고위원 선거에선 이른바 명심(明心)이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23일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는 김병주ㆍ강선우ㆍ민형배ㆍ김민석ㆍ이언주ㆍ한준호ㆍ전현희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지도부에 입성하는 5명 중 1등이 수석최고위원이 된다.


이런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군 중 비교적 명심과 거리가 먼 정봉주 전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당 정책위의장, 4.10 총선 상황실장을 지냈던 김민석 의원은 이 의원의 전폭적 지원에도 4위(12.59%)에 그쳤고, 또 다른 '명심' 후보인 강선우ㆍ한준호 의원도 당선권 밖에서 고전 중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 20일 치러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정봉주 전 의원은 제주(19.06%), 강원(21.98%)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1일 합동연설회가 실시된 강원(20.33%)과 대구(22.20%), 경북(21.32%)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이틀간의 표를 합산하면 정 전 의원 누적득표율은 21.67%였다. 이어 ▲김병주(16.17%) ▲전현희(13.76%) ▲김민석(12.59%) ▲이언주(12.29%) ▲한준호(10.41%) ▲강선우(6.99%) ▲민형배(6.13%) 순이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의원은 김민석 의원을 개인 유튜브 채널 '잼카라이브'에 제일 먼저 출연시키는 등 지지율 지원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20일 김 의원에 이어 이튿날인 21일에는 김병주ㆍ강선우ㆍ정봉주ㆍ민형배ㆍ이언주ㆍ한준호ㆍ전현희 후보를 출연시켰다.


이 의원은 김 의원과 진행한 방송에서 "(김 의원이)원래 최고위원 선거를 생각 안하는 상태에서 (나의)대표 선거를 잘 챙겨주고 계셔서 고마운데 내 입장에서는 내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을) 못해 결과가 잘못된, 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 출연 직전 '김민석 의원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것이냐'고 안타까워하는 혼잣말이 그대로 송출되기도 했다. 또한 김 의원을 '당대표선거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호칭하는 식으로 자신의 러닝메이트 후보임을 강조하는가 하면 페이스북에 김 의원과 함께 걷는 사진을 게시, 김 의원을 수석최고위원 적임자로 낙점했다는 의중을 흘렸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 의원은 다음날 진행된 정봉주 전 의원과의 방송에서는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정 의원을 겨냥해 "역대 최고위원 후보 중에 최강 멤버 같다"면서도 "정봉주 (전)의원, 원외인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 여러분께서 잘 지켜보시고 어떤 분들이 민주당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 다음 지방선거, 대선을 이기는데 누가 더 도움이 될지, 그 점을 집중적으로 살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김민석 의원을 밀었다.


한 지지자는 '재명이네마을 여러분 꼭 읽어달라' 제하의 글을 통해 "전략적으로 이 후보가 대선까지 이기려면 수석 자리는 국회나 정치인 경험이 거의 없는 것보다 김민석 후보 같이 전략을 짜고 척척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이 후보가 급히 단둘이 토론하고 대응하고, 지금 정청래 최고위원처럼 척척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수석 김민석을 만들어서 (이재명)이장님이 덜 힘들게 해주자"라며 "22대는 수박들도 어느 정도 정리됐으니 김민석 수석이 되면 신경을 덜 써도 될 거 같은데, 오늘 같은 날도 지도부 회의에 빠져도 정청래 최고위원이 있으니 마음 편히 재판도 출석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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