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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하는 ‘원톱’ 체제 방안이 권성동 측 인사들을 통해 슬슬 흘러나오고 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8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겸직 여부에 대해 "모든 게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어떠한 선택지 하나 배제하지 않고 다 보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 권한대행 비대위원장 카드가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게 볼 수 있다"라고 답했다.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라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사실 필자는 그가 원내대표로 선출될 때 이미 한동훈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권한대행을 하다가 자신이 비대위원장까지 차지해 ‘원톱’ 체제로 가려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런 전례도 있었다.
2022년 7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하자마자 권성동은 재빠르게 치고 나왔다.
그는 당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이준석 징계 발표와 동시에 '원내대표 직무대행체제'를 선언하면서 “전당대회를 할 방법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직무 정지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하면서 전당대회 조기 개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 ‘불완전하게 당 대표 직무대행을 6개월 동안 지속하는 건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하는데도 그는 “당헌·당규를 원내대표든, 최고위원이든 누구든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라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1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은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 사실상 추인받으면서 명실공히 집권 여당의 '원톱'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로 인해 이준석은 6개월 후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지니게 되었고 당은 엄청난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권성동의 ‘원톱’을 향한 권력욕이 당을 나락에 빠트린 셈이다. 그런데 이번 또 ‘원톱’ 욕심을 부린다니 이건 안 될 말이다.
사실 그는 박근혜 탄핵 당시 김무성 유승민 등과 함께 가자 앞장섰던 이른바 ‘탄핵파 3인방’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런 자가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 ‘반탄핵 원톱’이 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한 사람의 탐욕이 국민의힘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아무래도 권성동은 ‘여당 판 이재명’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러면 유승민 전 의원은 어떤가.
그 역시 안 될 말이다.
유 전 의원은 지금 한동훈의 빈자리를 욕심내는 것 같다.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의원 중 1명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히면 당이 속된 말로 '골로 간다'"라면서 "당을 확 바꿀 수 있는 정도의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돼서 국회의원 전원을 데리고 무릎 꿇고 사과해야 당이 바뀐다"라고 말했다.
말을 ‘빙빙’ 돌리긴 했지만 한마디로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말 아니겠는가.
물론 권성동이 자신에게 비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가능성 제로인 얘기는 논평하지 않겠다"라고 일축했지만, 내심 그런 제안을 해주길 바란다는 게 역력히 읽힌다. 참으로 가관이다.
경고한다. 권성동과 유승민은 절대로 안 된다.
권성동은 ‘원톱’ 욕심을 내려놓고 원내대표로 만족해야 하며, 특히 ‘보수의 배신자’로 낙인 찍힌 유승민은 아예 꿈도 꾸지 말아라. 언론에 ‘슬슬’ 검토설을 흘리며 기회를 엿보는 김무성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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