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들, 여전히 '윤심' 둘러싼 신경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6-24 11: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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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한동훈 뺀 다른 후보들, 尹 대통령과 식사”
윤상현 "대통령과 식사했다고 누구한테도 말 안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4일 “당권 주자들 사이에 '윤심'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윤심' 논란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 대통령과 면담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원 전 장관은 전날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전당대회 관련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최근 엘살바도르에 대통령 특사단으로 다녀온 이후 결과 보고를 위해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다른 주자들은 이미 다 다녀갔다'고, 나경원ㆍ윤상현 의원은 식사까지 하고 갔다고 말씀 하시더라"라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화가 와서 격려해줬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이)원래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한테 전화했는데 정 실장이 '대통령께 직접 전화하는 게 예의 아니냐'라고 해서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께)전화했고 (대통령은)'잘 해봐라, 하고 끊었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만 친윤 후보가 아니라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기보다 (대통령이)식사 초청했는데 (한 전 위원장이)안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원 전 장관이 의원님이 윤 대통령과 식사하며 출마의사를 밝혔다고 하더라'는 기자들 전언에 "저는 대통령과 식사했단 말 누구한테도 안 했다"고 견제구를 날리면서 "저는 대통령은 아예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대통령과 저는 누구보다 신뢰 면에서 두텁다"고 밝혔다.


전날 저녁 경기 남양주시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모임 '성찰과 각오' 워크숍에 참석한 윤 의원은 "저 봐라, (그동안 제가 대통령께)얼마나 충언을 많이 드렸나. 제 충언의 진정성을 알기 때문에 받아준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저런 식으로 (식사 얘기를)먼저 지른다? 대통령 입장이 있는데 특검법을 치고 나간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당정 신뢰관계가 되겠냐"고 원 전 장관과 한동훈 전 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저는 대통령과 밥먹었단 말 안 한다, 두터운 신뢰 속에서 '할 말하고 대통령은 받아준다'고 말씀드린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화 통화 10초'라는 말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덕담하는데 10초로 되겠나"라면서도 "중요한 것 같진 않다. 이 문제가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데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한동훈 캠프' 정광재 공보단장 겸 대변인은 지난 20일 언론에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어제(19일) 전화를 드렸다”라며 “한 전 위원장이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당 대표 출마 결심을 밝히자 윤 대통령이 격려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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