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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씨의 거짓말과 허풍이 참으로 대단하다.
선거 때마다 선거 브로커들이 자신이 마치 대단한 전략가라도 되는 듯 허풍을 치며 다니지만, 명태균과 같은 허풍쟁이는 처음 본다.
그나마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했던 증인들에 의해 그의 허풍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어 다행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1년 7월 30일 입당하라고 날짜를 점지해 줘 그날 입당했다'라고 거론한 부분을 대표적인 거짓말로 꼽았다.
김 최고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명 씨는) 여의도에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듣보잡 허풍쟁이 사기꾼 1000명 중 한 명"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명 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경선 5~6개월간 거의 아침마다 전화를 해왔다. '언제 입당해야 됩니까?'라는 등을 물어 와 기자들이 '8월 3일, 8월 6일, 8월 15일 이후에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그래서 내가 '기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7월 30일 입당하라'(고 말해 그대로 이뤄졌다)"라고 했다.
이 말은 사실일까?
아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증인이다.
김 최고위원은 "(입당은) 명태균 씨가 개입할 수준의 일이 아니다"라며 "당시 수많은 사람이 윤 대통령에게 입당하라고 했을 것이지만 (대통령이) 입당하기 직전에 만난 건 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며칠까지 입당해 달라'고 이야기를 해 승낙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게 7월 30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자신이 역할을 했다는 건 사실일까?
역시 거짓말이다. 이건 신평 변호사가 증인이다.
신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에서의 윤석열, 안철수 후보 단일화의 진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단일화 과정을 비교적 소상하게 전했다.
그는 “3월 1일이라고 기억한다. 나는 그날 밤늦게 지방유세를 마치고 온 윤 후보와 전화를 하며, 단일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여론조사나 여러 이유를 대며 단일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나는 끈질기게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밤 12시 훌쩍 넘어서까지 이어진 긴 통화 끝에 윤 후보가 ‘정 그러시면 한 번 나서보시지요’하는 승낙의 대답을 얻었다”라며 “그 승낙 직후 즉 3월 2일 새벽 급히 당시 국민의당 광주전남 도당위원장이자 안 후보의 신임이 두터운 전남대 조정관 교수에게 전화하여, 윤 후보의 승낙이 떨어졌으니 당신이 안 후보를 움직여달라고 요청하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조 교수도 새벽 일찍 안 후보의 승낙을 얻어내었다. 그러고 나서 통화를 하며, 조 교수와 나는 ‘단일화를 위한 한 알의 밀알’로 썩어버리는 존재가 되자고 다짐하였다”라며 “이후 조 교수와 나는 단일화 작업에서 우리 둘이 애초에 의도한 대로 완전히 빠졌다. 단일화 작업은 당연히 양측의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추진하였다. 윤 후보의 캠프 쪽에서는 장제원 의원 등이 나섰던 것으로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일련의 단일화 과정에서 다른 어떤 사람이 개입할 여지는 천에 하나, 만에 하나도 없었다”라면서 “사정이 이러하거늘 명태균 씨는 사실을 왜곡하여 마치 자신이 혼자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듯이 주장하나,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또 명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오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말이다.
이건 필자가 증인이다.
오세훈 시장이 재보선 당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당내에서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였기 때문이었다. 다만 당내에서 당원들의 지지가 나경원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 부분이 문제였지만 그건 당신 나경원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던 김선동 전 의원을 삼고초려로 자신의 캠프에 영입한 것으로 채워 넣을 수 있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직 10만 명 이상을 직간접으로 관리하던 사람으로 당시 당원들 수가 28만 명에 불과했기에 그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당심이 급격하게 이동했다. 그런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확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 과정에서 명태균 씨의 역할은 없었다. 그러니 언론도 이제 명 씨의 허풍을 기사화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그런 선거 브로커 농단에 언론이 놀아나서야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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