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방송4법, 범국민협의체서 논의해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8-28 11: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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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의 깃발 드는 건 국회의장이 할 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방송4법’과 관련해 28일 “범국민협의라고 하는 논의의 틀을 통해 새로운 방송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중재안을 낸 건 야당은 법안을 강행 처리하지 말고, 정부여당은 방문진 이사 선임을 강행하지 말고 그렇게 해서 양쪽 행동을 하나씩 중단하고 새로운 제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범국민협의체를 만들자는 것이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에 두 가지 중단하자는 정치적 결단을 정부여당이 거부하면서 하지 못했고, 그래서 법안이 강행처리됐고 또 거부권으로 돌아왔다”며 “여당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하는 건 그냥 진행하겠지만 이런 논의의 틀에는 들어오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래서 타력에 의한 행동은 중단됐고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범국민협의체에서 합의가 도출될 여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런 범국민협의체를 다시 제안하는 건데 정부여당이 참여하겠다는 말을 먼저 해야 한다”며 “지난 번 야당에서는 제 제안을 수용했었고 그게 (여당에서도)동의가 된다면 기구를 어디에 설치할 건지, 누가 참여할 건지 기간을 얼마나 할 건지, 권한을 어떻게 둘 건지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의 시작을 정치권에서 먼저 할 수도 있고 방송 학계까지 포함해서 시작할 수도 있고, 그래서 그 시작을 하는 깃발을 들어야 하는데 여야에 그냥 두면 잘 안 될 것이고 그래서 그 깃발을 드는 일은 국회의장이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논의 기간에 대해서는 “(먼저)당시 제안한 게 두달이고, 시간이 많이 걸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그런 점에서 두달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해서도 “이 문제는 아직까지 해법이 없지만 손 놓을 수 없고 조금도 미룰 수 없는 대란 수준까지 와 있기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의료갈등 문제는 해결해야 하고 저도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장은 판을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화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고, 국회가 갖고 있는 기능, 역할 등을 토대로 국회와 이해관계인들이 모여 사회적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상병 특검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는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하자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런 합의 속에서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며 “9월1일 여야 대표들이 만난다고 하던데 두 분이 상당히 인식의 접근이 많이 있으리라고 본다. 국민이 어떻게 보는지, 국민의 삶을 어떻게 잘 만들어가야 할지 이런 관점에서 이 문제를 보면 접근 못할 게 없다”고 말했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한동훈 대표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본인도)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것이고 당 대표가 되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며 “그런 속에서 국정 운영의 한 주체로서, 특히 여당의 대표로서 국정을 어떻게 끌어갈 지에 대한 고민을 해가면서 잘 (결정을)해 나가시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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