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8일 "조 대표가 고민 끝에 영광군수 재선거와 곡성군수 재선거가 열리는 양쪽 지역에 모두 월세방을 구하기로 했다"며 "동가식 서가숙하며 선거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혁신당은 영광군수 예비후보 4명과 곡성군수 예비후보 2명의 경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11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조 대표는 후보 확정 직후 전남으로 내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어차피 영광, 곡성은 민주당이 승리 한다"며 혁신당의 ‘월세살이’ 투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 텃밭인 인천 강화, 부산 금정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로 승리의 길을 가야한다"라며 "범야권 절체절명의 목표는 정권교체,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 결과 오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장세일 전 전남도의원을 영광군수 후보로, 조상래 전 전남도의원을 곡성군수 후보로 각각 확정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공약으로 괄목할 만한 의석을 확보했다"며 "지금부터 호남에서 경쟁하면 진보의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깊다"고 꼬집었다.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영광, 곡성 등에 후보를 내고 민주당과 경쟁하겠다고 나선 혁신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하지만 혁신당 조 대표는 추석 연휴가 영광군수ㆍ곡성군수 재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 시작되는 만큼 두 지역에서 연휴를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오는 10월7일 막을 올리는 국정감사도 지역과 서울을 오가며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가 이처럼 월세살이 선거전에 나서는 배경에는 이번 선거 결과가 일종의 정치적 나비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략적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혁신당이 깃발을 꽂게 된다면 그 의미는 간단치 않다.
민주당과의 호남 민심 잡기 경쟁에서 혁신당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지 교두보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얻게 된다.
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 비례대표 득표율 1위를 차지했고, 영광ㆍ곡성에선 1%p 차이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연합을 바짝 뒤쫓았다.
한편 혁신당은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호남 뿐만 아니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도 후보를 공천하기로 하는 등 영남 공략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조 대표 고향으로 본가가 있다.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는 인재 영입 케이스인 류제성 변호사가 공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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