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달내 출범을 목표로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회장단 및 운영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원외당협협의회는 지난 4.10 총선 참패를 반성하고 원외의 목소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5월 처음 꾸려진 조직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친한계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원외당협협의회가 조직을 갖춰 통합된 목소리를 내면 한 대표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당 관계자는 “비록 한 대표의 원내 지지기반이 약하더라도 원외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면 원내에서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8월 원외당협위원장들이 중앙당사를 방문했을 때 머물 수 있는 사무실을 당사 10층에 만들고 당협위원장들의 역할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특히 한 대표가 지구당 부활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손을 잡은 것 역시 원외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동훈 대표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당 부활과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정치 신인과 청년, 원외에서 활동하는 정치인들과 (기존 의원들 간의)격차를 해소하고, 현장에서 민심과 밀착된 정치를 하기 위해 지역당을 부활하는 게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내에선 한 대표의 이 같은 ‘원외 끌어안기’ 행보는 차기 대권 행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권 도전을 위해선 조직력이 필수인 만큼 사전에 원외 정치인에게 유리한 토양을 제공해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당 안팎에선 한 대표가 2025년 1월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전국 사고당협 24곳을 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을 두고 당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무감사는 당원 관리 실태 및 지역조직 운영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하는데 지방선거와 대선에 앞서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는 당무감사를 실시하는 것 자체가 한 대표의 당내 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 아니겠냐”라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20일 서울 한남동 공관으로 인천지역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10명을 초청해 저녁을 함께 하는 등 원외를 끌어안기 위한 여권 대선주자들의 활동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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