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민석, 추징금 내고 공천받았나?”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2-26 11:49:4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안귀령 공천에는 “아첨꾼만 살아남는 정글”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총선 상황실장)의 '시스템 사천' 비판에 "추징금은 내고 공천받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어릴 때부터 정치 바닥에서 철새처럼 옮겨 다니더니 대기업에서 2억을 받아 집행유예를 받고 그다음에는 7억 2천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라며 "14년 가까이 추징금도 다 안 내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25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8년 전 정해진 시스템 공천의 틀이 유지되는 반면, 국민의힘은 한동훈·윤재옥에 의한 당무 기여도 채점으로 시스템 사천(私薦)을 굳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시스템공천에 따르면, 거액불법정치자금 범죄를 저지르고 추징금도 다 안 낸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 같은 분은 공천받지 못한다"고 반박해 화제가 됐었다.


이날도 한 위원장은 "김 의원은 추징금도 다 내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당) 공천 적격 판정을 받았다. 본인은 (추징금을) 열심히 낸다고 하는데 14년째 열심히 내시는 거냐?"고 지적했다.


이어 "열심의 결과가 결국 이재명에게 붙어 공천받는 것"이라며 "이런 운동권 특권세력을 청산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 생각하고 우리 당은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표적 수사였다'라며 한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노무현 정권 때 수사받은 건데 무슨 표적 수사인가"라고 반문하며 "사과하려면 김 의원 같은 운동권 청산을 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겠다"고 맞받았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09년 3월 지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7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동일 액수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10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고 2015년까지 피선거권이 상실됐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서울 도봉갑에서 민주당 현역인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하고, 그 자리에 안귀령 당 상근부대변인이 전략 공천된 것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의 코를 대신 파주거나, 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하는, 비위 좋은 아첨꾼만 살아남는 정글이 돼버린 것이 이 대표의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도봉구에 연고가 없는 안 상근부대변인이 전략공천을 받자 온라인에선 그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의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이 대표와 배우 겸 가수 차은우 중 한 명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이재명'이라고 답했던 것이 화제가 됐다.


한 위원장은 "취향은 존중한다. 그렇지만, 만약 국민의힘 후보 중 제가 차은우보다 (외모가) 낫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절대 공천받지 못할 것이다. 왜냐면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 1호 공천이 누구였나. 김재섭 아닌가"라며 자신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김재섭 전 당협위원장이 도봉갑에 공천받은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도봉의 김재섭 후보에게 더 분발을 촉구한다"라며 "저런 분(안 상근부대변인)이 국회에 들어가서 나라를 망치게 해서야 되겠나. 저런 아첨꾼, 거짓말쟁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이 나라는 지금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당 공천과 경선에서 '현역 불패'가 이어진다는 지적에는 "우리 당은 지난 선거에서 너무나 심하게 졌다. 그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우리의 현역들"이라며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주로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역에) 30%를 깎았는데, 거기서 이기지 못하는 신인이라면 본선에서 경쟁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끝까지 보면 상당 부분 많은 쇄신이 있을 것"이라며 "조용한 공천이라 감동이 없다는 주장도 있는데, 우리의 조용한 공천은 보이진 않지만, 많은 분의 감동적인 희생과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