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제3자 특검법’, 민주적 절차 통해 설명하고 발의" 속도 조절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30 11:51:5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장동혁 "'민주당 특검법' 대안 차원일 뿐...특검논의 이어가야 실익 없어"
장예찬 "韓, 시간 끌면 외통수 걸려...고집꺾어야 단일대오 유지에 도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했던 '해병대원 특검법'이 재의결 과정에서 부결된 가운데 30일 현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당시 공언했던 '제3자 추천 특검법' 발의를 놓고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다만 민주당이 8월 중 특검법 재발의ㆍ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제3자 특검법에 대한 한 대표의 입장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는 “제3자 특검법은 대법원장이 임명하는 특검을 말하는 것인데 이 정도로 해야 국민께서 오해를 푸실 것"이라며 "당의 민주적 절차를 통해 잘 설명하고 발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 MBN 인터뷰에서 당내 의견 수렴 절차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 측근 인사들도 사전 논의 절차에 힘을 실었다.


정광재 전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전향적으로 판을 바꿔서 국민께 소상히 설명할 기회를 갖는 것도 좋지 않겠나”라며 “대통령실과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전날 채널A 라디오에서 "(특검법이)두 번이나 폐기됐는데 (야당이)세 번째 시도를 어떤 수를 갖고 나오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선수 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동혁 최고위원은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채 상병 특검법이 부결된다면 ‘제3자 특검’ 논의를 굳이 이어갈 실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특검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전혀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제3자가 하는 특검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지, 채 해병 사건에 대해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은 특검으로 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나온 게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지난 25일 SBS 라디오에 출연한 장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오늘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부결되면 우리가 나서서 ‘제3자 특검에 대해서 논의를 이어간다’고 하는 게 맞는지 조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제3자 특별법' 발의로 입장을 선회할 경우 한 대표의 입지가 궁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민주당이 한동훈 안으로 제3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라고 나오면 한동훈 대표는 정말 외통수에 걸리는 것"이라며 "그러니 그냥 한동훈 대표의 고집을 한 번만 꺾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한 장 전 최고위원은 "지금 단계에서 민주당의 특검 폭주나 탄핵 폭주에 대항하기 위해 이(제3자 특검법)안을 철회하는 것이 결코 모양 빠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데 한 대표가 본인이 한 말 지키겠다고 고집을 계속 부리면 국민의힘과 지지층 내부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이걸 민주당이 먹잇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며 "이런 현실 인식을 냉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끌면 끌수록 국민들 보기에 (특검)안 받는 명분이 점점 줄어든다"며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특검 자체가 정쟁용이고 탄핵용이니 받지 않겠다 하는 분명한 대원칙을 세우는 게 오히려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이나 원내 장악력을 더 높이는 길이라고 정말 충언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동훈 대표와 팀을 이룬 대다수 분들, 최고위원에 당선된 분마저도 지금 특검 논의를 더하는 건 실익이 없다라고 물러서고 있다"며 "그러니까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해 본 분들은 보수 지지자들 정서에 반하는 걸 알고 몸을 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내부적으로 설득을 더 많이 해서 한동훈 대표의 고집을 한 번 꺾는 것이 국민의힘 어려운 상황에서도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