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 당원게시판 논란 확산에 "당무 감사해야, 정당한 권한 행사"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1-19 11:52:4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한동훈,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은 의혹만 키울 뿐 자신에게도 도움안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대표와 그의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수백개의 당원게시판 글로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판사 출신으로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19일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 때문에 당 내부에서 불필요한 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논란의 대상인 한 대표와 (그)가족들이 본인이 쓴 댓글인지 아닌지 밝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신격화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선적 실체가 드러나고 일극 독재체제 민주당의 허약함이 백일 하에 노정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런 마당에 당원게시판 문제로 연일 잡음이 들리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때일수록 우리 당에서는 당무 혁신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지금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근거로 법률 위반이라고 하는 해명은 오히려 의혹만 키울 뿐 한 대표 자신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당무감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의 핵심은 표현의 자유 또는 내용의 불법성이 아니라 명의도용 또는 내용의 도덕성"이라며 "당내 논란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당적부의 소유, 관리주체인 당 지도부가 당무감사를 하는 것은 정당한 권한의 행사로서 원천적으로 법률 위반이 될 수 없다"고 당무감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당무감사에 선을 긋는 당내 친한계 인사들을 겨냥해서도 "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외부 수사기관에 의존해 해결하려 하는 것인지, 당의 당적 자료를 외부 수사기관에 왜 노출하려는 것인지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체 당무감사의 때를 놓치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당무감사를 신속히 진행한 후 일치단결해 무도한 이 대표와 민주당의 폭압을 막아내야 할 때"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비방글 작성자를 겨냥한 청년 당원 6명의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당원게시판 서버자료를 보존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국민의힘 사무처에 보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게시글 작성자가 실제 한동훈 대표 가족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자료인 당원명부는 법원의 영장 없이는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은 그동안 실명 인증을 받은 책임당원에 한해 게시자의 성씨만 드러나는, 익명 체제로 운영됐으나 최근 실명으로 검색하면 그동안 작성했던 게시글 전체가 확인되는 시스템 오류가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한 대표와 가족 명의의 글이 무더기로 발견돼 이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가 나왔지만 당사자 격인 한동훈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내홍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진행된 국민의힘 의총에서도 당원게시판에 대한 당무감사를 주장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