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당권 가도 적신호?... '텃밭 보이콧' 잇따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6-27 11: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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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40% TK 수장 홍준표 이철우, 韓 면담 요청 거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ㆍ경북) 수장들의 연이은 면담 거절 등으로 당권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27일 나왔다.


실제 한 전 위원장 캠프는 전날 저녁 언론 공지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한동훈 후보의 면담은 조율 과정에서 일정상의 변수가 생겨 추후 면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던 홍 시장은 27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농단 정치 수사로 한국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망나니 칼날을 휘두르던 그 시절을 ‘화양연화’라고 막말하는 사람”이라며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보수우파를 궤멸시키기 위해 망나니 칼날을 휘둘렀던 사람이 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억지 부리는 건 희대의 정치 코미디”라며 “그때 소환된 보수우파 진영 인사들이 1000여명에 달했고 수백명이 구속되고 5명이 자살했다. 문재인을 등에 엎은 철부지 정치 검사의 난동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자는 (내가 차기)대선 경쟁자를 비판하는 것이라며 견강부회 하고 있지만 나는 이런 자는 용납하지 못한다”고 거듭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홍 시장은 특히 전날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를 망가뜨리고 무너뜨린 애를 들여와서 비대위원장 임명직 한 것까지는 할 수 없다 치지만 선출직까지 뽑아준다면 이 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한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반면 원 전 장관에 대해서는 "(당 대표 선거에)나와줘서 참 고맙다"면서 "당을 오래 지킨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 아마 이철우 (경북지사)생각도 나와 똑같을 것"이라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27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과의 면담을 거절한 데 이어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면담 요청도 좌절된 상태"라며 "한 전 위원장을 '비토'하는 영남권 표심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당심 80%가 반영되는 전대룰을 생각하면 평범하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한 달여 남은 전대기간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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