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출신 ‘목민포럼’에 중앙대 출신 모임까지 李 참석 모임 늘어
민주당 관계자는 12일 “다양성 상실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현 체제에서 생존하려면 '명심'이 필수적 요소가 됐다"며 “누군가 의도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인 현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민주당내에선 원외 출신 '혁신공천자'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를 비롯해 대학동문, 같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등 이 대표와 공통점이 있는 당선자들이 각각 모임을 꾸리고 이 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구애 경쟁에 나선 상태다.
가장 눈에 띄는 조직은 혁신회의다.
지난해 6월 출범한 혁신회의는 원외에서 이 대표의 단식과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등 주요 국면마다 이 대표의 호위무사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자 31명을 배출하며 최대 영향력을 가진 원내 모임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우영 혁신회의 상임대표가 이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배치되는 등 당선자들이 주요 당직을 받았다.
이들은 22대 국회에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구심력으로 '더좋은미래',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등 과거 민주당내의 의원 모임들처럼 원내 선거나 주요 현안에 입장을 내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4월29일 혁신회의가 연 총선 평가 간담회에는 국회의장 후보 4명이 모두 참석했고 이 대표는 같은 날 이들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구성원 중 다수가 원외 인사들이고 당선자도 대부분 초선이어서 여야 협치를 무시한 강경 일변도의 돌발 언행 등을 우려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러나 혁신회의측은 회원이 2000명 정도 모여있는 '당원 모임'일 뿐, '의원 모임'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현재의 당 대표와 당 중심의 최대 모임이라고 불리는 건 의원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당원이 가장 많이 모여있기 때문"이라며 강력한 대여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중앙대 출신인 김영진(3선)ㆍ문진석(재선) 의원과 이연희, 정을호, 김준혁 등 당선자, 이 대표는 조만간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규모는 적지만 이 대표와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깊은 교류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한 당선자는 "(과거 7인회와 같이)핵심으로 불릴 만할 정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아무래도 학연이 있다 보니 마음을 터놓고 말하긴 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당선자들로 꾸려진 '목민포럼'도 주목할 당내 친명계 모임이다.
나주시장 출신인 3선의 신정훈 의원이 회장을 맡은 해당 모임에는 이 대표를 포함해 20여명이 참석 중이다.
이 대표 체제에서 요직을 맡았던 김성환(3선)ㆍ민형배(재선)ㆍ이해식(재선) 의원 등을 비롯해 새롭게 입성한 황명선ㆍ채현일 당선자가 속해 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정책적 교류를 통해 같이 성장해왔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목민포럼 소속 한 당선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바로 대선 후보가 되지 않았나?"라며 "단체장 출신으로 꾸려진 우리 모임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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