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연임' 두고 계파 간 시각 차 뚜렷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6-26 1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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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明 우상호 “욕심이 과도하다는 비판 받을 수 있다”
親明 정성호 “李 외에 당 대표 할 만한 사람 없지 않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연임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데 대해 친명계와 비명계가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비명계 우상호 전 의원은 26일 "이재명 대표 연임이 민주당을 위해서는 나쁜 게 아닌데 대권 가도에 도움이 되느냐는 측면에서 우려되는 게 있다"며 "중도층에서 '욕심이 과도한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적 원리에 지장이 없으면 내놓고 (연임에)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민주당의 오랜 관례에서 한 사람이 (대표직을)연임하지 않았던 것은 (민주적)원리상 반대할 수 없지만 관행상은(안 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에 유례없는 일이 생긴 건데 과연 그게 도움이 될까"라고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 민주당 계열의 당 대표 연임 사례는 2000년 출범한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총재 연임이 유일하다.


우 전 의원은 또한 이인영 의원 등 대항마가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어차피 결과는 이재명 대표가 유리한데 의도적으로 후보를 만들 필요는 없지 않냐"며 "누가 밀어서 억지로 나온다는 게 말이 되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전당대회)은 막 흥행이 되는데 민주당은 (이 대표 추대로)너무 밋밋하게 간다는 평론가들의 지적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3주 전쯤 이 대표와 만나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면서 "당시 이 대표가 당 대표 연임 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해온 것도 힘든 데 당 대표를 계속한다는 게 너무 힘들다, 부담이 많이 된다'고 말해서 '당내 상황이 이 대표외에는 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 당 대표에 도전할 만한 의지를 가진 분이 없지 않는가, 당 안팎 상황이 이 대표 없이 어떻게 꾸려갈 수 있겠냐, 이 대표가 힘들겠지만 연임하는 것이 맞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의원은 '(이 대표가)연임에 성공하면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당헌에 의하면 대선(2027년 3월3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며 "그것을 지키리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지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서 대표가 사퇴 시한을 연장한다? 그런 선택은 안 하리라고 본다"면서도 '그럼 왜 굳이 당내 일각의 반대에도 예외 조항(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사퇴 시한을 달리 정할 수 있다)을 두었느냐'는 지적에는 "세상일이라는 게 다 알 수 없는 거 아니냐. 그런 정도 내용은 국민의힘 당헌에도 있다. 그야말로 비상시를 대비한 것일 뿐”이라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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