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압수수색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피의자로 적시되면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수사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퇴임 후 수사받는 일이 반복되는 건 우리 현대사 비극이지만 법률 규정에 입각해 진행되는 정당한 수사를 막을 순 없다', 2017년 문 전 대통령의 말씀"이라며 "'적폐와 불이익을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만날 해도 된다', 2017년 이재명 대표의 말씀"이라고 과거 야권 인사들의 발언을 꼬집었다.
이어 "여당일 땐 적폐청산, 야당일 땐 정치보복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내로남불에 공감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죄가 없고 결백하다면 수사ㆍ재판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무죄가 밝혀질 텐데 민주당은 뭘 걱정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2억3000만원 가량의 뇌물죄 가능성을 두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해 문다혜씨와 함께 '경제공동체' 법리를 적용해서 수사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신들이 그토록 말했던 '경제공동체' 법리가 당신들에게 적용되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송철호 전 울산시장의 부정선거 통한 억지 당선 공작에 당시 청와대 인사들이 개입했다"며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월북으로 조작한 사건, 이 사건에 대해서도 최종 수혜자는 문 전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당신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돌이 어디서 날아왔을까'"라며 "그 돌은 당신들이 벌인 적폐 청산 광풍, 그리고 당신들이 벌였던 그 국정농단이라는 죄를 뒤집어씌워서 많은 사람을 교도소로 보내고 피 뿌리게 했던 때에 던진 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돌이)당신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역사는 항상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문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해 제2의 '논두렁 시계'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고"라며 "선택적 과잉범죄화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의 논리는 문 대통령이 딸 부부의 생계비를 부담해왔는데 사위의 이스타 취업 이후 생계비 부담이 없어졌다, 따라서 사위가 받은 월급만큼 문 대통령이 이익을 본 것이다, 따라서 '뇌물'이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상도(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 50억 퇴직금,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무죄난 것 다들 기억하고 계시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건영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ㆍ내각 출신 민주당 의원 37명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전임 대통령에 대한 억지 정치 보복을 중단하라"며 "부질없고 부정의한 칼춤을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 출범 후 2년이 넘도록 수백명이 넘는 사람들을 소환해서 괴롭히고 수십곳을 압수수색을 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나"라며 "결국 전임 대통령을 모욕주고 괴롭히고 결국 수사선상에 올리려 계획된 작전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은 언제부터 법을 멋대로 가져다 붙이는 엿장수가 되었나"라며 "정권이 위기일 때마다 국면 전환용 정치보복 수사를 반복해 온 정치검찰의 병이 또 도졌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아도 '감사의 표시'라며 수백만원씩 뇌물을 턱턱 받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더니, 문 전 대통령에겐 다 큰 성인 딸에 생활비를 안 줬으면 그 돈만큼 뇌물이라는 해괴망측한 궤변을 뒤집어 씌운다고 한다"며 "전임 대통령 망신주기, 야당 정치보복 수사로 국면을 전환할 수 있다고 여긴다면 착각도 유분수"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씨는 2018년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취임 이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로 취업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적시했는데,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이후 다혜씨 가족에게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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