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주당-혁신당, ‘호남 맹주’ 자리 놓고 혈투 예고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04 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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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고인물론’으로 총공세...‘월세살이’에 ‘책임전담제’까지 도입
민주, 박찬대-김민석 등 현장 방문...호남에서 예산정책협의회 개최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오는 10월 전남 영광ㆍ곡성 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호남 맹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모양새다.


10월16일 치러질 재보선은 ▲서울시 교육감 보궐(조희연 교육감 피선거권 상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김재윤 구청장 사망) ▲인천 강화군수 보궐(유천호 군수 사망)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이상철 군수 당선 무효)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강종만 군수 당선 무효) 등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이 총력전을 벌이는 지역은 전남 곡성군과 전남 영광군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4일 “지난달 30일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ㆍ이언주 최고위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이 전남 순천과 영광을 찾았다. 순천에선 전남도의원들과 만났고, 영광에선 군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영광터미널 시장을 방문했다”라며 “당이 호남에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9일엔 전남과 광주에서, 11일엔 전북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호남에서 민주당이 이처럼 총력전에 나선 것은 혁신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지난 8월30일 오후 순천 전남동부청사에서 열린 전남도의회 의원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이전까지 아쉽고 많이 부족했다”며 “새 지도부는 전남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 다양한 사안에 대해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혁신당의 ‘호남홀대론’ 공세를 의식한 때문이다.


실제로 혁신당은 조국 대표의 ‘전남 월세살이’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전남 영광ㆍ곡성군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혁신당은 22대 국회 첫 정기국회 전략을 논의하는 1박 2일 워크숍을 지난 8월29일 영광에서 개최하는 등 중앙당 차원에서 호남 전력투구에 나선 상황이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의원들 또한 영광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곡성에선 노인정을 찾아 점심 배식을 도왔다.


혁신당은 특히 이번 재ㆍ보궐선거를 위한 ‘책임 전담제’까지 도입했다. 전남 영광은 서왕진ㆍ박은정ㆍ강경숙ㆍ정춘생 의원이, 전남 곡성은 신장식ㆍ김준형ㆍ김선민 의원이, 부산 금정은 황운하 원내대표와 김재원ㆍ이해민ㆍ차규근 의원이 맡는다. 신장식 의원의 경우 이미 곡성에 내려가 거주하며 서울로 출ㆍ퇴근을 하고 있고, 조 대표는 전남 지역에 ‘월세’를 살며 재보선을 지휘할 계획이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8월26일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다. 고인 물은 썩는다”며 “앞으로 조국혁신당은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경쟁할 것”이라고 공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 대표는 지난 2일에도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의 야권 후보단일화를 민주당에 제안하면서도,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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